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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어디서 먹지] 맛은 기본, 건강까지 잡은 인천의 맛 골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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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한국관광공사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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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추석 연휴도 어느덧 막바지에 이르렀다. 명절을 계기로 오랜만에 가족들과 오붓한 시간도 보냈을 터. 그동안 보지 못한 친구나 친지들과 즐겁게 지낼 차례다. 오랜만에 만난 친구와 친지와 함께 모일 수 있는 곳에 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그래서 추천한다. 전국의 맛집 골목이다. 두 번째로 소개할 곳은 인천이다. 인천에는 수많은 맛집 골목들이 있다. 그중 가족이나 친구, 친지들과 함께하면 더 좋을 맛 골목을 소개한다.

◇더러미장어구이마을= 더리미마을은 강화대교나 초지대교를 건너서 해안도로를 따라가다 보면 마주치는 갑곶 아래 선원면 신정리에 자리 잡고 있다. 한강 민물과 서해 바닷물이 만나는 곳으로 마을 전체가 장어구이 전문 음식점이다. 이곳 장어는 더리미 포구에서 나오는 것으로 신선도가 최상이다. 민물장어와 갯벌장어 두 가지를 내놓는데 민물장어보다 갯벌장어가 더 쫀득하고 맛있다고 해서 갯벌장어 값이 더 비싸다. 장어구이를 주문할 때 취향에 따라 소금구이, 간장구이, 양념구이를 선택할 수가 있다. 담백한 맛을 좋아한다면 소금구이를, 달콤하고 깨끗한 맛을 좋아한다면 간장구이를, 매콤한 맛을 좋아한다면 양념구이를 먹도록 한다. 장어구이를 시키면 초벌구이가 되어 나온다. 숯불에 올려 구우면 장어 토막에 자글자글 기름기가 흐르며 고소한 냄새가 코끝을 자극한다. 적당히 익은 포동포동한 장어 살을 생강, 마늘, 부추, 무쌈 등 밑반찬과 함께 먹는다. 이들 반찬은 장어구이의 비린내를 없애주고 입맛을 돋우어 주는데 장어 특유의 담백하고 고소한 맛과 어울려 장어구이의 맛을 배가시킨다. 장어구이를 먹고 나면 장어죽이 나온다. 차지고 담백한 죽맛이 그만이다. 바다 풍경을 보면서 영양 좋고 맛있는 장어요리를 먹는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는 곳이 바로 이곳 더리미 장어구이마을이다.

△맛있는 팁= 장어 굽는 냄새가 고소하게 번지는 장어거리에는 크고 알찬 장어를 구워내는 전문 장어집들이 모여 있다. 담백한 맛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소금구이가 좋고 매콤한 맛을 즐기는 사람이라면 양념구이가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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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평동냉면거리= 요즘 냉면 한 그릇 먹고 ‘배부르게 먹었다’고 생각이 드는 곳이 거의 없다. 냉면으로 배도 부르고 입맛도 챙기고 주머니 걱정도 덜어주는 냉면골목이 동인천 화평동 동인천역 근처에 있다. 화평동 냉면거리는 이른바 ‘세숫대야 냉면’으로 소문난 곳이다. 이 골목은 1980년대 초반에 형성되기 시작했다. 당시에는 지금처럼 세숫대야처럼 큰 사발이 아니었지만, 냉면 가격이 쌌다. 가격으로 승부를 한 것이다. 당시 식당에서 파는 라면 한 그릇이 300원 안팎이었는데 화평동 냉면은 500원이었다. 1980년대 중반에 본격적으로 냉면거리가 형성되기 시작했고 싸고 맛좋은 냉면 덕에 냉면집은 계속 생겨났다. 가장 전성기에는 서른 집 정도가 영업했다. 지금과 같은 세숫대야 냉면이 등장한 것은 1990년대다. 화평동 냉면골목에 가면 저렴하게 맛좋은 냉면을 즐길 수 있다는 것은 이미 사람들에게 널리 퍼졌는데 문제는 양이었다. 한 끼 식사로는 약간 부족함을 느끼는 게 보통 냉면인데 화평동에 세숫대야 냉면이 등장하면서 냉면도 한 끼 식사로 충분했다. 냉면에는 비빔냉면과 물냉면이 있다. 비빔냉면은 매콤달콤한 양념장과 열무김치, 얇게 썬 무, 깨소금 등이 들어간다. 요즘 유행하는 화끈하게 매운맛은 아니다. 물냉면은 식초와 겨자 등을 기호에 맞게 넣어 먹는다.

△맛있는 팁= 화평동 냉면집에 가려면 다른 집 냉면과 달리 양이 많으니 배를 비우고 가는 것이 좋다. 양이 하도 많아 세숫대야 냉면으로 유명하다. 냉면에는 기본적으로 열무김치와 얇게 썬 무가 들어가는데 그 맛이 담백하다. 열무김치와 무는 취향껏 더 넣어 먹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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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인천삼치거리= 동인천삼치거리의 뿌리는 ‘인하의 집’이다. 생긴 지 50년이 다 돼간다. 지금의 삼치 거리 뒷골목에서 처음 문을 열었고 일반 가정집 방과 마당에서 손님을 받았다. 손님이 많을 때는 마당에 식탁이 될 만한 것으로 상을 만들었다. 그렇게 시작한 인하의 집은 30여 년 전에 지금의 자리로 옮겼다. 인하의 집이라는 이름처럼 인하대 학생들이 주요 단골이었다. 처음부터 삼치구이가 대세를 이룬 건 아니었다. 손님의 입맛을 사로잡기 위해 갖은 생선구이를 만들었는데 그 중 삼치구이가 인기를 얻었다. 그와 함께 해물파전이 많이 팔렸다. 삼치구이가 인기를 얻자 주변에 삼치구이 집이 한두 집 더 생겨나기 시작했다. 당연히 이 거리를 찾는 사람들이 더 늘어났다. 손님들은 각자 자신의 기호에 맞는 집을 찾았고 곧바로 그 맛에 반해 단골이 되었다. 그러자 2002년 인천시 중구에서 음식특화 거리로 ‘삼치 거리’를 지정했다. 삼치골목 초창기 때부터 이 거리에는 막걸리가 많이 팔렸다. 다른 술도 팔지만, 사람들이 막걸리를 많이 찾기 때문이었다. 삼치구이에 막걸리는 이 거리의 세트 메뉴처럼 인식되었다. 삼치 자체도 맛이 있지만 굽는 방식에 따라, 삼치를 찍어 먹는 소스의 맛에 따라 삼치구이 맛이 다르게 느껴진다.

△맛있는 팁= 생선 중에 영양가가 제일 높은 삼치를 직화구이로 바로 구워 기름기는 쏙 빠지고 담백한 살만 남아서 먹기에 아주 좋다. 또한, 삼치구이만 먹는 것이 아니라 오징어숙회나 달걀찜, 도토리묵, 홍합탕, 순두부, 김치찌개, 알탕, 불낙전골 등 다양한 메뉴가 있어 함께 곁들여 먹으면 더욱 맛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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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현동물텀벙이거리= 인천에서는 아귀를 물텀벙이라고 부른다. 예전에 인천의 어부들은 큰 머리에 배만 뿔룩하고 살이 없는 아귀를 그물에 걸리면 재수가 없다고 해서 다시 물에 ‘텀벙’소리 나게 던져 버렸다고 한다. 그래서 붙여진 이름이 물텀벙이다. 그래도 하역 노동자들이 모이는 용현동 포장마차에는 그런대로 인기가 있었다. 싼데다 시원한 국물 맛이 소주 한 잔 마시기에 그만이었다. 가난한 서민에게는 그만한 술국도 없었다. 값싼 술국에 불과했던 아귀탕은 어느새 별미음식으로 주목을 받게 되었다. 용현동에 아귀탕과 아귀찜을 전문적으로 하는 음식점이 늘어나 지금은 인천의 명물 물텀벙이거리로 자리 잡았다. 아귀탕을 주문하면 아귀에 콩나물과 미나리가 가득한 냄비가 나온다. 다진 파와 마늘, 붉은 고춧가루 등 양념이 들어있다. 탕을 끓이면서 먼저 익힌 콩나물과 미나리를 소스에 묻혀 먹는다. 이어서 아귀를 먹을 차례다. 탄력 있는 물렁뼈와 부드러운 속살을 입에 넣으면 씹히는 맛이 독특하다. 매콤하고 시원한 국물 맛을 떠먹다 보면 밥 한 그릇이 금방 빈다. 아귀찜은 깨끗이 다듬은 콩나물을 고추와 마늘양념에 비벼 아귀살과 함께 찜을 해내는데 톡 쏘면서 얼큰한 맛이 일품이다. 먹다 보면 콧등에 땀이 송송 맺힐 정도로 얼큰한 맛에 빠지게 된다.

△맛있는 팁= 콧등에 땀이 송송 맺히도록 매콤한 맛이 그리울 때 용현동 물텀벙이거리를 찾으면 후회가 없다. 아귀요리는 콩나물과 미나리 등 푸짐한 채소에 고춧가루와 마늘 등 양념이 듬뿍 들어가야 제맛을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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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평동해물탕거리= 부평동 해물탕거리는 지금으로부터 약 40년 전에 생겼다. 초창기에는 달랑 세 집만이 모여 해물탕을 팔았지만 1970년대 후반을 지나 1980년대, 1990년대, 2000년대를 거치면서 새로운 해물탕집이 생겨났다. 이름은 해물탕거리지만 메뉴도 다양하다. 해물탕과 해물찜, 아귀탕과 아귀찜, 꽃게탕과 꽃게찜 등 관록 있는 해물 전통 메뉴는 기본적으로 다 갖추고 있다. 그리고 누룽지해물탕 등 시대에 맞는 새로운 메뉴도 개발되었다. 보통 찜이나 탕은 콩나물 등 채소가 반인데 해물탕거리에서는 해물이 더 많이 들어간다. 바지락, 소라, 조개류, 낙지, 굴, 홍합, 새우, 주꾸미, 꽃게 등 다양한 해물과 미나리, 콩나물의 향이 어우러지면서 맛이 시원하고 중후해진다. 연안부두·소래포구에서 공급되는 싱싱하고 다양한 해물 덕분이다. 그래서인지 1980년대에는 서울에서 이 거리까지 점심을 먹으러 오는 회사원들이 많았다. 이른바 “원정점심”이다. 해물탕 한 상으로 행복한 식사를 마치고 나서 부평전통시장을 들러 구경하고 부평지하상가에서 쇼핑을 즐기는 것도 좋다.

△맛있는 팁= 부평동 해물탕은 골라 먹는 맛이 쏠쏠하다. 산낙지, 꽃게, 새우, 주꾸미, 굴, 대합, 오징어 알 등 거의 10여 가지 이상의 해물들이 듬뿍 들어가기 때문이다. 여기에 콩나물, 미나리, 파, 버섯 등 채소도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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