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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8 (토)

"벌쏘임·화상·기도폐쇄"…추석 응급 상황, 이렇게 대처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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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물 목에 걸렸을 땐 '하임리히법'
벌쏘임·뱀물림 사고 일어나면 응급처치 후 곧바로 병원
전 부치다 화상 입는 경우 신속히 흐르는 물에 화상 부위 식혀야
추석 연휴 문 여는 의료기관 알려면 포털서 '명절병원' 검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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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송승윤 기자] 선선한 가을바람과 함께 민족 대명절인 추석이 돌아왔다. 오랜만에 모인 가족 친지들과 둘러앉아 이야기를 나누다보면 평소 잊고 지냈던 가족의 정을 다시금 상기하게 된다. 그러나 모두가 즐거워야 할 명절에도 갑작스런 응급상황에 처하게 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생각지 못한 상황이 일어나면 누구나 당황하기 마련이다. 그 때문에 명절에 자주 발생할 수 있는 응급상황 및 질환에 대한 대처법을 미리 알아두면 효과적으로 대처가 가능하다.

송편 등 갖가지 음식을 먹는 즐거움은 추석날의 또 다른 재미다. 그러나 명절에는 급히 음식을 먹다가 체하거나 배탈이 나는 경우도 종종 발생한다. 특히 떡이 목에 걸려 기도가 막히는 일도 명절에 자주 일어나는 사고다. 이럴 경우에는 뒤에서 환자를 감싸 안아 복부를 밀어 올리는 하임리히(Heimlich)법을 실시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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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임리히법을 시행하려면 우선 환자를 뒤에서 양팔로 감싸듯 안고 한 손은 주먹, 다른 한 손은 주먹을 쥔 손을 감싸야 한다. 다음으로 주먹을 환자의 명치와 배꼽 중간지점에 대고 위쪽으로 당기듯 밀어 올리면 된다. 음식물이 나올 때까지 이 과정을 반복하고, 만약 환자가 의식을 잃을 경우 바로 심폐소생술로 전환해야 한다.

1세 이하의 영아는 대처 방법이 다르다. 먼저 아기의 머리가 가슴보다 아래로 향한 자세로 허벅지 위에 엎드리게 한 뒤 손바닥으로 아기 등의 중앙부를 세게 두드려야 한다. 이후 아기를 뒤집어 머리가 가슴보다 낮게 가도록 하고, 두 손가락으로 양쪽 젖꼭지 약간 아래를 4㎝ 정도 깊이로 강하고 빠르게 압박한다. 마찬가지로 음식물이 나올 때까지 이 과정을 반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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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고대 안암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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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 쏘임 사고 역시 매년 명절마다 반복되는 사고다. 주로 성묫길에 발생하는 벌쏘임 사고로 목숨을 잃는 안타까운 일도 많다.

벌에 쏘이면 우선 쏘인 부위가 붓게 되면서 통증이 찾아온다. 수차례 벌에 쏘이면 전신 독성 반응도 나타날 수 있다. 구토·설사·어지럼증 등을 동반하는 경우도 있다.

일부 환자의 경우 '아나필락시스 반응'으로 혈압이 낮아지고, 호흡이 힘들어지는 반응이 오기도 한다. 이 같은 환자는 심한 경우 의식이 저하되고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다.

성묘를 갔다면 긴소매와 긴바지를 입는 것이 벌 쏘임 사고를 피하는 데 도움이 된다. 밝은 원색 계열 옷은 벌을 끌어들일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향이 강한 로션이나 향수를 사용하는 것도 금물이다. 벌에 쏘였다면 무리해서 벌침을 제거하기보다 얼음찜질로 붓기를 가라앉히고, 2차 감염을 예방하는 차원에서 쏘인 부위를 깨끗히 소독하는 게 중요하다. 혈관이 붓거나 호흡이 힘들어지는 등 이상 현상이 나타나면 곧바로 병원을 찾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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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모사 모습(사진=아시아경제DB)


뱀도 성묫길 안전을 위협하는 불청객이다. 뱀은 독의 유무에 따라 조치 방법이 다르지만 일반인은 구분이 어렵다. 뱀에 물린 경우 물린 부위의 움직임을 최소화 하는 게 중요하다. 몸을 움직일 때마다 근육이 수축하면서 독이 림프관을 통해 몸 전체로 빠르게 퍼지기 때문이다.

뱀에 물렸다면 나뭇가지 등 딱딱한 물건을 부목으로 쓰고, 고무밴드나 옷 등으로 물린 부위 주변을 강하게 압박해야 한다. 독이 퍼지기 전 신속하게 병원으로 가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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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에는 명절 음식을 준비하다 화상을 입는 경우도 많다. 음식을 많이 준비하는 탓에 분주하게 움직이는데다가 대부분의 명절 음식이 기름에 튀기거나 부치는 방식으로 조리하기 때문에 화상사고에 쉽게 노출된다.

화상을 입었다면 초기에 응급처치를 제대로 해야 한다. 2차 세균감염과 추후 생길 수 있는 흉터 등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다. 우선 화상을 입었다면 화끈거리는 느낌이 없어질 때까지 흐르는 물에 화상 부위를 식혀야 한다. 통증을 완화할 뿐만 아니라 화기를 빼서 화상 부위가 커지는 것도 막을 수 있다. 얼음찜질은 금물이다. 통증 완화에는 효과가 있을지라도 얼음찜질을 잘못할 경우 혈관 수축이 일어나 혈류가 감소되고 염증성 물질이 발생해 상처 부위의 상태가 더 나빠질 수 있다.

화상 부위가 식은 후에는 화상전용 습윤 드레싱제로 응급처치를 하는 것이 좋다. 화상 전용 연고나 크림 등도 사용 가능하다. 화상으로 물집이 생겼을 경우 터트리거나 만지면 안 된다. 화상이 심할 경우 응급처치 후 곧바로 병원을 찾아 전문가에게 처방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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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연휴 기간 중 응급실 외에 문을 연 병·의원이나 약국 정보는 129(보건복지부 콜센터), 119(구급상황관리센터), 120(시·도 콜센터)을 통해 안내받을 수 있다. 응급의료포털(www.e-gen.or.kr)이나 보건복지부 홈페이지(www.mohw.go.kr)에도 이 같은 정보가 나온다.

네이버와 다음 등 포털 사이트에서 '명절병원'을 검색하면 '응급의료포털 E-Gen'이 바로 검색돼 쉽게 이용 가능하다. 또 응급의료정보제공 앱을 다운 받으면 사용자 위치를 기반으로 주변 의료기관을 지도로 보여준다. 진료시간과 진료과목 조회도 가능하다. 야간진료기관 정보와 자동심장충격기(AED) 위치 정보, 응급처치요령 등도 있다.

추석 연휴에도 전국 응급실 525곳은 평소처럼 24시간 문을 연다. 추석 당일인 24일에도 공공의료기관 427곳, 병·의원 820곳, 약국 1849곳이 운영된다.

송승윤 기자 kaav@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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