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취업자 수가 1년 전보다 3000명 증가하는데 그치는 등 고용상황이 악화되는 가운데 자산운용업계 일자리는 가파른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기존 운용사들이 시장 확대를 위해 인력을 대폭 늘리고 신생 사모펀드 운용사도 급증했기 때문이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6월 말 기준 자산운용사 임직원 수는 7814명으로 2013년 6월 말(4611명) 보다 3203명(70%)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6819명)에 비해선 1년 만에 1000명(15%) 가량 늘었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펀드운용과 투자일임 업무를 전담하는 매니저는 물론 컴플라이언스(준법 및 내부통제), 회계, 마케팅 등 운용지원업무 임직원 채용이 모두 증가했다"고 말했다.
특히 상위 10개 대형 운용사 인력이 크게 늘었다. 국내 최대 미래에셋자산운용은 6월 말 임직원 수가 820명으로 5년 전에 비해 240명(41%), 1년 전보다 110명(15%) 늘었다. 회사 관계자는 "미래에셋금융그룹의 전문성 강화를 통한 시장 확대 전략에 따라 국내외 전문 인력 영입을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화자산운용(316명), KB자산운용(240명), 키움투자자산운용(170명) 등도 임직원 수가 꾸준히 증가했다. 특히 공격적인 시장 확대 전략에 따라 최근 1년간 20~30%가량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다만 한국투자신탁운용(273명)은 1년 새 임직원수가 소폭(4%) 감소했다.
이밖에 사모펀드 운용사들이 2015년 진입 규제 완화 이후 올 상반기까지 150개 가량 신규 설립되면서 운용업계 인력이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2015년 하반기 사모펀드 운용사 설립 요건이 인가제에서 등록제로 변경되고 최소자본금도 60억원에서 20억원으로 낮아졌다.
이처럼 운용사 임직원 수가 늘고 있지만 정작 입맛에 맞는 인력 채용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전문성을 갖춘 매니저와 운용지원 인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미래에셋과 KB, NH-아문디, 신한BNP파리바 등 대형 운용사들은 최근 공모, 사모펀드(헤지펀드) 매니저와 운용지원업무 인력 등 임직원 충원에 나섰지만 마땅한 인력을 찾지 못해 채용이 지연되는 사례가 늘고 있다.
한 운용사 관계자는 "자산운용 전문인력이 많지 않다 보니 대규모 인력을 채용하는 운용사들이 내부기준에 부합하는 인력을 채용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다 보니 채용이 확정된 이후에 더 좋은 조건을 제시하는 또 다른 운용사로 입사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덧붙였다.
송정훈 기자 repor@mt.co.kr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