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리포트] 고대구로병원 김선미·최경묵 교수팀
연구팀은 빅데이터 분석 결과 대사증후군이 있는 그룹의 파킨슨병 발병 확률이 대사증후군이 없는 그룹의 2.2배였다고 밝혔다. 연구팀에 따르면 대사증후군 그룹의 파킨슨병 발병률은 1000명당 0.75명이었다. 반면 대사증후군이 없는 그룹의 발병률은 0.34명에 그쳤다. 나이·성병·운동·음주·흡연 등의 모든 위험 인자를 보정할 경우 대사증후군이 있는 사람의 파킨슨병 발병률은 없는 사람보다 24% 더 높았다. 전체 연구 대상 중 34.1%인 584만8508명이 대사증후군이 있었고, 추적 기간 중 4만4205명이 새롭게 파킨슨병으로 진단됐다.
파킨슨병 발병률에는 대사증후군의 모든 요소가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사증후군은 복부 비만, 고혈당, 고혈압, 고중성지방혈증, 낮은 고밀도 콜레스테롤혈증 중 세 가지 이상 해당하는 경우를 말한다. 특히 이 중 한 가지만 갖고 있어도 파킨슨병 발생률이 높아졌고 대사증후군 요소가 많아질수록 위험률도 높아졌다.
대사증후군 요소를 갖고 있지 않을 경우 파킨슨병 발생률은 1000명당 0.2명이었으나 1가지를 갖고 있을 경우 0.34명, 2가지 0.47명, 3가지 0.61명, 4가지 0.82명, 5가지 1.09명으로 분석됐다. 앞선 대사증후군이 없는 그룹의 발병률(0.34명)은 이들 요소 중 0~2가지를 갖고 있는 사람의 발병률을 종합한 것이다.
파킨슨병은 뇌·신경계 퇴행성 질환으로 도파민이라는 신경전달물질을 분비하는 특정 신경세포가 감소해 움직임에 장애가 생기는 질환이다. 움직임이 느려지는 서동, 떨림, 팔다리가 뻣뻣해지고 자세가 구부정해지는 경직, 균형을 잡는 능력이 저하되는 자세 이상 등이 대표적인 증상이다.
김선미 교수는 “각각의 대사증후군 요인들이 모두 위험 요인이고 한 가지만 갖고 있어도 파킨슨병 발생률이 높아지는 만큼 대사증후군의 위험을 줄이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플로스 메디슨(PLOS Medicine)’ 최근호에 발표됐다.
류장훈 기자 j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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