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등 IT기기에서 배출되는 청색광이 눈 건강에 해롭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고 있다. [중앙포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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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의사협회가 지난해 발표한 ‘100세 건강을 위한 건강 십계명’ 중 하나다. 협회 산하 25개 의학회를 비롯해 분야별 의료 전문가 의견 수렴을 통해 만들었단다. 김나영 대국민건강선언문 태스크포스팀(TFT) 위원장은 “청색광이 생체리듬을 깨뜨릴 수 있는 만큼 잠들기 2시간 전에는 사용하지 않는 게 좋다”고 말했다. 그런 가운데 청색광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청색광 차단 안경이 팔리고 있다. 앱스토어에선 청색광을 줄여주는 애플리케이션까지 등장했다.
청색광은 눈 건강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 걸까. 미국 톨레도대아지스카룬아라스네 교수 연구팀은 지난달 국제 저널 사이언티픽 리포트에 청색광에 장시간 노출될 경우 빛을 감지하는 망막 세포가 파괴돼 시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청색광이 눈 건강에 해로울 수 있다는 사실을 과학적으로 입증한 것이다.
대한당뇨병학회가 세계 당뇨병의 날을 기념해 여의도 국회의사당 건물에 희망을 표현한 미디어 아트 퍼포먼스를 선보이고 있다. '푸른빛 점등식'은 매해 11월 14일 세계당뇨병의 날을 기념해 전세계 160개국의 기념비적인 건물과 유적에서 진행되는 범지구적 행사이다. [중앙포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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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팀은 망막 시상 세포에 여러 파장의 빛을 번갈아 쪼이면서 변화를 관찰했다. 그 결과 청색광을 쪼인 시상 세포에선 30분 만에 세포막이 녹았다. 세포가 파괴되기 시작한 것이다. 다른 파장의 가시광선이나 적외선 등에선 세포 파괴가 일어나지 않거나 미미했다. 청색광은 다른 빛에 비해 파장이 짧고 에너지가 강한데 이런 특성이 망막 세포에 영향을 미쳤다는 해석이다. 연구팀은 특히 어두운 곳에선 청색광이 망막세포에 더 많이 침투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카룬아라스네 교수는 “망막 세포는 한 번 파괴되면 재상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청색광에 노출되는 시간을 줄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청색광 차단 안경 등을 착용하는 게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하지만 연구 결과에 대한 반론도 나온다. 미국안과학회 소속 단 구겔 박사는 톨레로대의 청색광 연구 결과에 반론을 제기한 상태다. 그는 “톨레도 대학 연구팀이 사용한 망막 세포가 인간이 아닌 죽은 쥐에서 가져온 것이기 때문에 인간에게 똑같이 적용된다고 확신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사람이 일상생활을 통해 청색광에 노출되는 행태와 연구실 실험 조건이 다르다”고 말했다.
청색광에 대한 과학적 연구는 이제 막 본격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다양한 연구 결과가 나오고 있다. 그럼에도 과학 및 의학자들은 “잠자기 직전 스마트폰 사용이 생체리듬을 깨뜨릴 수 있다”는 주장에 대체로 동의하고 있다.
강기헌 기자 emck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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