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S 알비온함 지난달 말 파라셀 군도 지나…"항행 자유의 권리" 반박
(서울=연합뉴스) 박인영 기자 = 영국 해군 함정이 지난달 말 중국이 영유권을 주장하는 분쟁해역인 남중국해 인근을 항해했고, 이에 대해 중국 정부가 영국에 강력하게 항의했다고 6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통신은 2명의 익명 소식통을 인용, 상륙함인 HMS 알비온(Albion)함이 지난달 31일 영국 왕립해병대원들을 태우고 파라셀 군도 인근 해상을 항해했다고 전했다.
HMS 알비온함은 사흘뒤 베트남 호찌민에 입항했다.
HMS 알비온함의 출현에 중국 군당국은 호위함 1척과 헬기 2대를 급파했으나 양측 사이에 별다른 충돌 없이 상황이 종료된 것으로 전해졌다.
한 소식통은 HMS 알비온함이 분쟁해역인 파라셀 군도의 12해리 이내로 진입하지는 않았지만, 영국이 파라셀 군도에 대한 중국의 과도한 영토 주장을 인정하지 않음을 보여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파라셀 군도는 중국이 완전히 장악하고 있지만, 베트남과 대만 등도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다.
중국 외교부는 이날 로이터 통신에 팩스로 보내온 성명에서 HMS 알비온함이 중국 정부 허가 없이 파라셀 군도 주위의 중국 영해를 침범했으며 이에 중국 해군이 영해에서 나가라고 경고했다고 밝혔다.
중국 측은 또 "중국은 영국 측에 이런 도발적인 행위를 즉각 중단하고 양국 관계의 큰 그림과 지역적 평화 및 안정을 해치는 행위를 피할 것을 강력하게 촉구한다"면서 자국의 주권을 수호하는 데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영국 왕립해군 대변인은 "HMS 알비온함은 국제법과 규범을 완전히 준수하는 가운데 '항행의 자유'라는 권리를 행사했다"고 밝혔다.
영국 해군 함정의 이번 항해는 중국의 남중국해 군사기지화를 견제하고자 '항행의 자유' 작전을 펼쳐온 미국이 최근 국제사회의 동참을 촉구한 직후에 펼쳐졌다.
mong0716@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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