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이 소득주도성장론은 실패했다는 판단을 내리고, ‘진짜 성장론’ 찾기에 돌입했다. 경제지표에서 맥을 못 추는 정부ㆍ여당을 대신해 대안을 제시하겠다는 것이다. 대안 마련의 주체는 자유한국당의 여의도연구원이 맡았다.
연구원장인 김선동 자유한국당 의원은 4일 통화에서 “연구원에서 개발하고 있다”며 “한국당 비상대책위원회 소위가 결과물을 내놓을 시기까지 우리도 대안을 내놓으려 한다. 장담할 수는 없지만 한 달 내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당 개혁의 첫발인 비대위 소위의 결과물과 함께 본격적인 경제 대안정당으로의 대책도 내놓겠다는 것이다.
소위의 구체적인 종료일은 명시돼 있지 않지만 9월 내로 첫 결과물을 내놓을 예정이다. 가치와 좌표 재정립소위 관계자는 통화에서 “추석 전후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의원은 “개발 중인 성장론을 어떻게 브랜드화할지도 고민의 대상이다. 국민이 ‘이게 성장론이다’라고 본질을 깨달을 수 있는 쪽으로 내놓겠다”며 “진짜 지속할 수 있는 성장으로 가려면 어떤 정책으로 경제를 다뤄야 하는지 종합적으로 검토해 제시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외국사례부터 다각도로 살펴본다. 정부가 놓치는 정책 방향을 잡고, ‘진짜 성장론’을 보여주겠다”고 했다. 통상 국정을 운영하고 경제 전반에 대한 기조를 제시하는 정부ㆍ여당 대신 야권이 힘을 짜내 성장모델을 만드는 셈이다.
기저엔 이번 정부가 경제 문제에 있어서만큼은 제대로 된 정책을 만들 의지도 능력도 없다는 인식이 깔렸다.
김무성 한국당 의원은 이와 관련 이날 국회에서 ‘열린 토론, 미래 대안 찾기’라는 이름의 세미나를 열고 “소득주도성장은 절대로 태어나서는 안 되는 괴물이고, 엉터리 좌파이념이면서 민생파탄의 주범이다”며 “그런데 실패를 인정하지 않는다. 국민을 속이겠다는 것이다. 독선이다”고 했다. 의도적으로 청와대가 경제 관련 아집을 부린다는 이야기다.
자리에 함께한 정진석 한국당 의원도 “기다리면 좋아진다고 한다. 세월호 선장 같은 소리만 하고 있다”며 “문재인 대통령이 전체적으로 고용의 양과 질이 개선됐다고 했다.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이 대통령을 벌거벗은 임금님으로 만들었다. 통계청장 경질도 했다. 경제가 안 좋다는 것을 발표했는데, 청장에 책임이 있느냐”고 지적했다.
홍태화 기자/th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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