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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 선출…정치권 '올드보이' 전성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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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 "문제는 개혁의지…그게 올드보이와 '골드보이' 차이"

아시아경제

[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2일 제3당의 당수로 선출되면서 정치권에 '올드보이 전성시대'가 열렸다. 약 10년 전 정계의 중심이었던 올드보이들이 향후 정기국회와 내년 정계개편 국면에서 어떤 역할을 맡을 지 관심이 집중된다.

손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당 대표 및 최고위원, 전국청년위원장 선출대회에서 총 득표율 27.02%로 당의 사령탑에 올랐다.

올해 71세인 손 대표의 등장으로 정치권의 올드보이 전성시대가 본격화 된 모습이다. 앞서 더불어민주당은 지난달 25일 이해찬(66) 대표를, 민주평화당은 지난달 5일 정동영(65) 대표를 각각 대표로 선출한 바 있다.

이·손·정 대표는 지난 2007년 대통합민주신당 17대 대통령 선거 후보 경선에서 직접 여당 대선 후보자리를 두고 경쟁을 벌인 당사자기도 하다. 당시 정 대표는 최종 경선에서 승리해 민주신당 후보로 출마했고, 손·이 대표는 각기 2·3위로 낙마했다.

하지만 이들은 지난 10년간 전혀 다른 길을 걸어왔다. 정 대표의 경우 대선 낙선 이후 10여년 간 진보성향을 드러내며 일각에서 '현장왕'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정 대표는 민주당, 국민모임, 국민의당 등을 거쳐 현재 원내 4당인 평화당에 자리를 잡고 있는 상태다.

손 대표는 줄곧 민주당계 정당에서 당 대표를 맡아 승승장구 했으나, 2012년 18대 대선 후보 경선과 2014년 재·보궐 선거에서 연거푸 패배하며 전남 강진 만덕산에서 칩거했다. 2016년 20대 국회의원 선거에서는 민주당과 국민의당의 끝없는 구애에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정치적 '실기'를 했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이후 손 대표는 국민의당에 몸을 담아오다 올해 초 바른미래당에 합류, 지방선거 당시에는 중앙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아 활동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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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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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표는 18대 대선을 앞두고 민주통합당 당 대표로 정치 일선에 복귀했지만 대선 과정에서 당 대표직에서 물러나며 리더십에 상처를 입었다. 20대 총선에서는 김종인 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에 의해 낙천 당하기도 했으나, 무소속으로 출마해 7선 고지에 오르는 데 성공했다.

이들의 각개전투는 각자에게 적잖은 도움이 되기도 했다. 실제 정 대표는 당선 이후 한 라디오 인터뷰를 통해 "처음으로 이 대표에게 도움을 받은 것 같다"고 밝히기도 했다. 각 당의 원로 정치인들이 정치전면에 나선 상황이 각자의 출마를 정당화 한 계기가 되기도 한 까닭이다.

손 대표는 이날 수락연설을 통해서도 "민주당도, 평화당도 2007년 대선 경선 후보들이 다시 나왔다. 올드보이의 귀환은 맞다"면서도 "문제는 개혁의지다. 개혁의지를 얼마냐 갖고 있느냐가 올드보이와 '골드보이'의 차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들이 당면한 과제는 서로 미묘하게 다르다. 차기 총선 불출마까지 선언한 이 대표는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위해 전력해야 하는 상황이다. 반면 손 대표와 정 대표는 최근들어 '선거제도 개편론'을 화두로 제3·4 당의 생존기반을 마련해야 할 처지다.

손 대표는 "앞으로 우리나라가 양당의 극단적 대결로 가선 미래도 없고, 지금 같은 여소야대 다당제 국면에선 지금과 같은 단순다수제 선거로는 정치가 안정되지 못한다"며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도입해 국민 대표성도 확보하고, 지역주의도 극복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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