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선 웹툰 ‘개를 낳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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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를 낳았다’의 주인공 다나가 동물병원에 입원한 반려견 명동이를 바라보는 모습. 이 웹툰은 한 생명을 책임지는 일의 무게를 이야기한다. 네이버 웹툰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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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국민 5명 가운데 1명이 ‘반려동물 집사’인 시대. 펫방(Pet+방송), 펫튜브(Pet+유튜브) 등 동물 콘텐츠는 이제 대중문화의 한 축으로 여겨질 정도다. 하지만 영상 속 강아지가 더없이 사랑스럽기만 한 것과 달리, 실제로 동물을 기르는 데는 큰 고통과 희생이 따른다. 최근 이처럼 반려동물 보호자가 겪는 현실적인 어려움을 다룬 웹툰 작품 한 편이 주목받고 있다. 네이버 웹툰에서 6월부터 연재한 이선 작가의 ‘개를 낳았다’이다.
이야기는 프리랜서 삽화가인 주인공 다나가 2개월 된 강아지 명동이를 입양하며 시작한다. 그런데 분양자가 ‘우리 집 개가 낳은 새끼’라던 명동이는 사실 ‘강아지 공장’의 병든 강아지였다. 명동이를 진찰한 동물병원 원장은 다나에게 “어떻게 하겠느냐”고 묻는다. 병원비가 강아지 분양 비용의 몇 배에 이르기에 병든 강아지를 버리고 새 강아지를 사겠다는 사람이 많다는 설명과 함께.
다나가 치료를 선택해 명동이는 가까스로 건강을 되찾지만 그건 시작에 불과했다. 불안정한 프리랜서 수입에 매달 수십만 원씩 드는 강아지 양육비는 큰 부담. 집안 환경이 엉망이 돼 동거하는 동생과 갈등도 겪는다. 산책 중 잃어버린 명동이를 찾아다니다 사례금을 노린 사기꾼의 표적이 되기도 한다. 작가는 본인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가슴 찡한 에피소드 속에 반려동물 보호자들이 알아야 할 정보와 위기상황 대처법을 꼭꼭 눌러 담았다.
첫 회에서 온통 흑백이던 다나의 세상은 명동이를 만나는 순간 화사하게 채색된다. 하지만 작고 사랑스러운 새 가족을 들이는 건 한 소중한 생명을 책임져야 하는 무거운 일이기도 하다. 이 만화의 부제목이 ‘만남부터 이별까지’인데 그 역시 의미심장하다. 이 작가는 “반려동물을 들이고자 하는 독자들에게, 개를 키우면 즐거움과 기쁨만이 아닌 괴로움과 슬픔도 따른다는 점을 꼭 전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이지운 기자 eas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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