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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TF춘추聞] 김동연과 장하성, 이미지 메이킹 '누가 잘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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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

최근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오른쪽)과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불화설이 연일 제기된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이 어떤 선택을 내릴지 주목된다. /더팩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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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춘추聞>은 청와대 프레스센터인 춘추관(春秋館)을 드나들며 보고 듣는 짤막한 설왕설래(說往說來)를 전하는 코너입니다. 춘추관이라는 명칭은 고려와 조선시대의 역사기록을 맡아보던 관아인 춘추관·예문춘추관에서 비롯됐으며 '엄정하게 역사를 기록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편집자 주>

[더팩트ㅣ청와대=오경희 기자] 이번 주 최대 이슈는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 간 불화설이었다. 두 사람의 거취 문제로까지 비화됐다. 문재인 대통령은 "직을 걸라"며 재신임 의지를 밝혔지만 '고용 쇼크'와 소득 양극화 등 경제 지표 악화로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김 부총리와 장 실장의 불화설은 지난 19일 당·정·청 회의에서 경제 해법에 대한 시각차를 드러내며 부각됐다. 지난 21일과 22일 연이어 국회에 출석한 두 사람은 엇박자를 노출했고, 갈등은 극에 치닫는 모양새였다. 야권을 중심으로 책임론이 확산됐고, 23일 두 사람은 갈등 봉합의 제스처를 보였다. 이 과정을 지켜보는 이들 가운데 일부는 "결국, 이미지 메이킹 싸움에서 누가 치고 나가느냐의 싸움으로 보여진다"고 평가했다.

지난해 '김동연 패싱'과 지난 6일 '김동연 삼성 구걸 논란' 등의 뒤엔 청와대 실세인 장 실장의 움직임 있다는 설이 있고 이에 대한 반격으로 김 총리가 최저임금 속도조절론 등 정부의 핵심 경제 정책과 결이 다른 목소리를 낸다는 것이다. 김 실장이 국회에서 "책임은 제게 있다"고 말한 것을 두고도 "경제 사령탑은 자신"이라는 것을 우회적으로 각인시킨 것이며, 지난 23일 '사의 표명설'도 같은 맥락으로 보는 이들도 있다.

소득 주도 성장론을 주도해온 장 실장 역시 책임론이 커지자 "사령탑은 김 부총리"라며 한 발 물러서는 태도를 취하며 숨을 고르는 모습이다. 이런 가운데 장 실장은 26일 경제정책 기조를 설명하기 위한 기자간담회를 열기로 했다. 일단 청와대 기류는 경제 정책 기조 변화는 없으며, '김&장(김동연과 장하성)'에 대해 유임 기류가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관심은 곧 단행될 개각에 경제 부처 장관들이 포함될지 여부다. 당초 1곳~2곳 정도의 소폭 개각 전망이 우세했으나, 최근 3곳~4곳으로 개각 대상 장관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엔 업무평가 하위권이었던 고용노동부, 여성가족부가 교체 1순위 후보로 거론된다. 청와대 관계자는 "준비는 완료됐고, 대통령의 결정만 남은 상태"라고 말했다.

청와대는 이르면 다음 주 개각을 단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교체대상 전망 부처들을 중심으로 하마평이 쏟아지고 있다. 특히 청와대가 야당 인사를 장관에 기용하는 '협치 내각'을 사실상 철회하자 다시 여당 의원들을 대상으로 한 '의원 입각'으로 방향이 맞춰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이 경우, 국회 인사청문회 검증 과정으로부터 비교적 자유롭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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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다음 주 북한 비핵화 논의를 위해 북한을 네 번째로 방문할 예정인 가운데 청와대도 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청와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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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다음 주 북한 비핵화 논의를 위해 북한을 네 번째로 방문하기로 했으나 25일 전격 취소했다. 앞서 폼페이오 방북은 오는 9월 평양에서 열기로 한 3차 남북정상회담과 연동돼 있는 것으로 해석돼 왔다. 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2차 북·미 정상회담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어느 때보다 세간의 관심이 쏠렸다.

청와대 역시 기대감을 표명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24일 춘추관 정례 브리핑에서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방북에 대해 "폼페이오 장관이 방북해서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의 큰 진전을 이뤄내기를 바라고 있다"며 "아무래도 폼페이오 장관 방북 이후 남북정상회담 일정과 안건들이 구체화될 수 있지 않을까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방북이 전격 취소되면서 청와대와 우리 정부의 셈법이 복잡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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