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9.27 (금)

장하성과 갈등 속 김동연 또 '속도조절론'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金, 국회서 "근로시간 단축 신축적으로 할 수 있다" 밝혀

청와대 '이견있어도 목표는 같아' 갈등설 진화 직후 또 다시 '수정론' 아슬아슬

CBS노컷뉴스 김동빈 기자

노컷뉴스

김동연 경제부총리가 2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종합정책질의에서 업무보고를 하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소득주도 성장을 둘러싼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청와대 장하성 정책실장의 갈등설이 끊이질 않는 가운데, 김 부총리가 또 다시 소득주도 성장론의 '속도조절론'을 언급하고 나섰다.

청와대가 나서 '의견 차일 뿐 목표는 같다'고 갈등설에 선을 그은 상황에서도 김 부총리가 결이 다른 입장을 재차 내비친 것이다.

김 부총리는 21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 출석해 소득주도 성장과 관련된 질문을 받고 "혁신성장이 단 시간 내에 효과를 내기 어려운 것"이라며 "개선·수정하는 문제는 시장과의 소통과 호흡이 중요하기 때문에 수용성 등을 감안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근로시간 단축 문제에 있어 조금 신축적으로 할 수 있는 부분은 필요하다면 개선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는 소득주도 성장 정책의 하나인 근로시간 단축에도 수정 가능성을 내비친 것으로, 지난 19일 당정청 회의에서의 수정 발언 이후 장 실장과의 갈등설이 논란이 됐음에도 입장을 바꾸지 않은 것이다.

이른바 '김&장 갈등설'은 당정청 협의회 이후 언론과 야당의 주요 공격 대상이 됐다.

이례적으로 대통령까지 나서 "청와대와 정부의 경제팀 모두가 완벽한 팀워크로 어려운 고용 상황에 정부가 최선을 다한다는 믿음을 주고 결과에 직을 건다는 결의로 임해줄 것을 당부한다"며 주의를 줬을 정도다.

여기에 청와대 고위 관계자까지 기자실을 찾아 "우리 정부 정책을 끌고 가는 투톱으로서 목적지에 대한 관점은 같다고 본다"며 "다만 그걸 실행해나가는 과정에 대해서는 서로 의견차가 있을 수 있다"고 갈등설 진화에 나섰지만 국회에서의 김 부총리 발언으로 다시 구설수에 오른 것이다.

소득주도 성장의 속도조절론은 그동안 반대측의 주요한 근거로 사용되던 것이어서, 청와대 입장에선 김 부총리의 발언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한국당 등 야당도 최근 고용지표를 빌미로 소득주도 성장 정책의 폐기를 외치고 있는 상황이어서, 김 부총리의 발언은 공격의 틈일 수밖에 없다.

이날 국회에서도 김 부총리의 '수정 가능' 발언은 야당 의원들의 주요 질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자유한국당 나경원 의원은 "부총리가주요한 기조가 잘못됐다는 취지의 발언을 계속하고, 장 실장과도 어긋난다"며 "대통령이 직을 걸라고 했지만, 그물을 주지 않는 격 아니냐"고 따져 물었다.

저작권자 © CBS 노컷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