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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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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가족] 자연치아 최대한 살리는 병원이 임플란트 시술 믿을 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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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명한 임플란트 치료

10년 전만 해도 임플란트는 비용 부담이 큰 치료였다. 하지만 점차 대중화되고 치료비가 낮아지면서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 치료로 자리 잡았다. 2014년 건강보험이 적용 이후 적용 대상이 만 65세 이상으로 확대되고 본인부담금이 올해 30%로 낮춰지면서 문턱은 더욱 낮아졌다. 그러면서 저렴한 치료비를 선택의 기준으로 삼는 환자도 늘고 있다. 하지만 무조건 값싼 임플란트만 쫓다 보면 낭패를 볼 수 있다. 현명하게 임플란트 치료를 받는 방법에 대해 더와이즈치과병원 임세웅 원장의 도움말로 알아봤다.

중앙일보

임플란트는 어떻게 치료 받느냐에 따라 결과는 천지차이다. 임세웅 병원장은 ’치아를 살리는 치료가 현명한 치료“라고 강조했다. 프리랜서 김동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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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에 거주하는 박모(52)씨. 그는 5년 전부터 잇몸에서 고름이 나오고 치아가 흔들렸다. 결국 저렴하다고 소문난 A치과를 찾았다. 담당의사의 진단은 임플란트 치료. 모든 치아를 발치한 뒤 임플란트로 교체해야 한다고 했다. 20개의 치아에 모두 임플란트 치료를 받기에는 심리적으로나 경제적으로 부담이었다. 그 후 박씨는 B치과를 찾았다. 진단이 조금 달랐다. 바로 임플란트를 권하지 않았다. 우선 레이저 잇몸 치료로 우선 살릴 수 있는 치아는 최대한 살리자고 했다. 2회 치료 후 부었던 잇몸이 가라앉고 흔들리던 치아도 진정됐다. 임플란트 치료 개수는 7개로 줄었다.

흔들리는 치아는 뽑고 임플란트?
무작정 저렴한 치과를 찾다 보면 임플란트도 ‘싼 게 비지떡’이 될 수 있다. 박씨가 A치과에서 치료받았으면 어땠을까. 저렴한 가격에 임플란트 치료를 받았다가 금세 염증 등의 부작용이 발생해 고생하는 환자가 적지 않다. 담당의사가 바뀌거나 치과가 이전·폐업해 후속 치료가 곤란한 경우도 허다하다.

이런 일이 발생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보통 나이가 들어 생긴 치아 문제로 치과를 찾으면 다수의 임플란트 치료를 권유받는다. 진료비 부담 때문에 환자는 되도록 저렴한 치과를 찾게 된다. 저렴한 치료를 제공하려다 보니 무리하게 시술하는 경우도 발생한다. 치료받은 임플란트는 불안정하고 근본적인 치주 문제는 해결되지 않는다. 선택에 따른 고생과 차후 비용은 고스란히 환자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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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씨의 임플란트 치료 전후 박씨는 잇몸이 내려앉고 염증이 심해 20개의 임플란트 진단을 받은 적이 있지만(위 사진) 잇몸 치료 후 7개의 임플란트만으로 건강한 치아(아래 사진)를 회복했다.


임플란트 치료 시 어떻게 병원 선택을 해야 할까. 고가의 임플란트를 선택해야 하는 건 아니다. 방법은 의외로 간단하다. 더와이즈치과병원 임세웅 병원장은 환자의 자연치아를 살리려는 병원을 선택 기준으로 삼으라고 강조한다. 그는 “치아가 흔들릴 때 무조건 뽑고 임플란트 치료를 하는 것이 아니라 먼저 치주 치료로 치아를 살리기 위해 노력하는 병원인지 살펴봐야 한다”고 제시했다. 저렴한 수가(진료비)의 임플란트를 선택하는 대신 최대한 치아를 살려 꼭 필요한 임플란트만 심는 방법으로 비용을 줄이는 병원에서 치료받는 것이 현명하다는 것이다. ‘저렴한 임플란트’도 질적으로 차이가 난다는 얘기다.

절개·통증 없이 잇몸 염증 치료
꼭 필요한 임플란트만 치료할 수 있는 과정은 이렇다. 잇몸의 염증을 제거하는 것이 우선이다. 최근에는 ‘키레이저’ 장비가 동원된다. 임 병원장은 “기존에는 잇몸을 크게 절개하고 염증을 제거했지만 키레이저를 사용하면 잇몸 절개와 통증 없이 치주 치료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치주 치료를 하고 나면 잇몸이 차츰 가라앉으면서 흔들리던 치아가 진정된다. 잇몸과 치아가 회복되는 것이다. 치주 치료는 2회 이내로 큰 부담이 없다. 그러면 상태가 좋아져 기존에 뽑아야 했던 치아의 개수가 줄고 자연히 임플란트 치료 개수도 줄어든다.

이렇게 되면 임플란트 브릿지를 이용해 임플란트 개수를 줄이는 것도 가능해진다. 치아가 연달아 상실될 경우 잇몸 뼈가 최대한 건강한 곳을 위주로 임플란트를 심고 그 주위에 치아 머리 부분을 모두 연결하는 보철물 치료를 말한다.

임플란트 치료는 어떤 치료보다도 첫 단추를 잘 꿰는 것이 중요하다. ‘제2의 치아’인 만큼 오랫동안 건강하게 사용하기 위해서다. 임 병원장은 “병원 선택 기준을 절대로 비용에 두지 말고 자연치아를 하나라도 더 살려 반드시 필요한 임플란트만 시술받는 것이 현명한 선택”이라고 강조했다.

류장훈 기자 j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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