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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6 (수)

청주시 복수금고 전환 후폭풍 '속타는 '농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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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부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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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시청사 / 중부매일 DB[중부매일 이민우 기자] 청주시가 복수 금고 전환으로 가닥을 잡으면서 충북 도내 지자체 상당수 금고를 차지하고 있는 농협이 '전전긍긍'하고 있다. 청주시의 복수 금고 전환 여파에 따른 다른 시·군 지자체에 영향을 미칠 지 '노심초사'하고 있는 것이다. 현재 복수 금고를 운용하는 지자체는 충북도와 충주시, 제천시 등 3곳이다. 나머지 8개 군(郡) 단위 지자체는 모두 단일 금고며 농협이 맡고 있다.18일 청주시와 도내 11개 시·군에 따르면 청주시는 내년부터 4년간 운용할 금고를 단수에서 복수로 전환키로 했다. 금융기관의 참여 기회를 넓히고 선의의 경쟁을 통해 금융 서비스의 질 향상, 시민 편의 증진 등을 도모하기 위해 복수금고로 전환하기 위해 모집 공고를 발주했다. # 청주시금고, 10월 중 선정 청주시는 지난 17일 공개경쟁 제안 모집을 공고했다. 다음 달 13~14일 금융기관의 제안서를 접수한다. 제안서를 바탕으로 평가한 뒤 심의위원회 등을 거쳐 10월 중 금고 지정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복수 금고 중 1금고는 일반회계와 특별회계를 관리한다. 금액은 2조8천947억원이다. 2금고는 기금을 맡는데 규모는 1천543억원이다. 청주시가 금고를 복수로 전환함에 따라 도내에서 복수 금고를 운용하는 지자체는 4곳으로 늘어난다. 충북도는 지난해 농협은행과 1금고 계약을 맺었다. 약정 기간은 올해부터 2021년 12월까지다. 일반 및 특별회계 4조206억원을 관리한다. 2금고인 신한은행은 특별회계와 기금 일부를 맡는다. 금액은 5천246억원이다. 제천시는 일반 및 특별회계 6천874억원은 농협(1금고)이, 기금 46억원은 신한(2금고)이 관리한다. 충주시의 경우 1금고인 농협이 일반회계 7천178억원을 맡는다. 2금고로 계약한 신한은 특별회계와 기금 1천819억원을 관리한다. 금고 약정기간은 각각 2021년과 2019년 12월이다. 이들 지자체는 복수 금고를 오랜 기간 유지해온 만큼 단수로 전환할 가능성이 작아 보인다. # 도내 8개 지자체 1금융권 부재 이에 따라 도내 지자체 중 단수 금고를 운용하는 8개 군 단위 지자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중 영동군은 금고 계약 종료가 눈앞에 다가왔다. 영동군은 오는 12월 농협과 4년간 금고 계약이 끝난다. 농협은 연간 1천800억~2천억원 규모의 예산을 관리한다. 군은 조만간 금고를 관리·운용할 은행을 선정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단일 금고를 유지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 지역에 제1금융권은 농협뿐이기 때문이다. 사실상 복수 금고 전환이 불가능하다. 옥천군은 지난달 농협과 1천478억원 규모의 금고 관리계약을 마쳤다. 기간은 2021년 12월까지 3년간이다. 이 지역에는 금고를 운영할 능력을 갖춘 은행은 농협뿐인 것으로 알려졌다. 계약 기간이 2020년 12월까지인 괴산군과 증평군, 음성군과 2021년 12월에 끝나는 단양군, 보은군, 진천군 등도 단수 금고 체제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영동군처럼 제1금융권이 농협 한 곳뿐이거나 인구가 시(市)보다 상대적으로 적어 다른 은행의 점포수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금고를 운영할 기반이 없다는 의미다.실제 농협을 제외한 점포가 있는 지역은 진천과 음성 등에 불과하다. 옥천은 기업은행 1곳이며 음성은 시내가 아닌 산업단지가 있는 금왕에 몰려 있다. 지자체의 관계자는 "인구가 적은 군 지역의 경우 복수 금고를 하고 싶어도 제1금융권이 거의 없어 단일 금고를 유지할 수밖에 없다"며 "대다수의 군 단위 지자체는 복수 금고를 운용할 여건이 조성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 농협·신한·KB국민 '3파전' 이번 금고 지정에는 농협, 신한, KB국민 3개 은행이 뛰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은행들이 금고 지정을 두고 높은 관심을 보이는 것은 예산에 따른 수익이 막대하기 때문이다. 금고 지정을 두고 다양한 관측이 나오고 있지만 농협이 1금고를 맡고 나머지 두곳 중 하나가 2금고를 맡을 것으로 보는 전망이 우세하다. 모든 읍·면·동 지역에 지점을 갖고 있는 은행은 농협이 제일 유일하다. 차순위로 평가받는 신한은행의 경우 4개 구청에 지점을 설치해 운영한다는 계획이지만 편리성이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다. 예상대로 농협이 1금고를 맡게될 경우 같은 금액 기준 현행보다 20%가량 낮은 수익이 창출될 것으로 보인다. 단수에서 복수 금고로 변경되기 때문이다. 입출이 많은 일반·특수 회계에 비해 기금은 금액이 유지되며 '알짜배기'로 평가받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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