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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30 (월)

[MT리포트]한도 차는 부동산임대업, 대출 더 깐깐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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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이학렬 기자] [편집자주] 자영업자대출 관리가 금융당국의 고민거리로 떠올랐다. 내수경기 부진과 최저임금 인상, 공실률 상승, 기준금리 인상 전망 등으로 부실 우려가 높아지고 있지만 자영업이 경제에 미치는 파장이 커 가계대출처럼 적극 억제하기 어려워서다. 위험 징조가 높아지고 있는 자영업자대출을 점검했다.

[자영업자대출 딜레마]<4>부동산임대업 증가…일부 은행선 한도 소진률 90% 육박

머니투데이

특정 업종에 자영업자대출이 몰리지 않도록 은행들이 관리업종을 선정해 대출한도를 관리하는 가운데 일부 은행은 부동임대사업자대출이 한도에 근접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반기로 갈수록 대출한도가 줄어들 수밖에 없어 자영업자대출이 더욱 깐깐해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 3월말 개인사업자대출 여신심사 가이드라인이 시행되면서 은행들은 최소 3개 이상 업종을 관리업종으로 선정했다. 관리업종에 대해서는 은행별로 총대출한도를 정하고 해당 업종의 대출금액이 한도에 근접할 경우 대출심사를 더 강화해야 한다.

KB국민·신한·KEB하나·우리·NH농협 5대 은행은 모두 부동산임대업을 관리업종으로 정했다. 음식업과 도소매업종, 숙박업종도 공통으로 관리업종에 포함됐다. 제도가 시행된 지 반년도 되지 않아 아직 대출한도에 근접한 업종은 없다는 게 대부분 은행의 입장이다. 제도 도입 초기라 은행들이 비교적 넉넉하게 한도를 설정한 것도 이유로 꼽힌다.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하반기에도 영업해야 하므로 대부분 업종의 대출한도 소진율을 50%선에서 관리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한 은행은 관리업종 대출한도가 70~80% 찬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부동산임대업은 대출한도 소진율이 90%에 육박했다. 은행들은 보통 대출한도의 95%를 초과해서는 대출을 하지 않는다.

KB국민은행은 개인사업자대출 증가폭이 지난 1분기 1조4000억원에서 2분기 1조원으로 줄었는데 이에 대해 관계자는 “부동산임대업대출 비중이 가장 높은데 한도관리를 전행적으로 시행하다 보니 전체 자영업자대출 증가폭이 줄어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한은행도 부동산임대사업자대출은 올 하반기 한도 관리가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신한은행은 올 상반기 자영업자대출 증가액 2조4000억원 중 60%가량인 1조4000억원이 임대사업자대출이었다.

자영업자대출 중 부동산임대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신한은행 43% △국민은행 35% △농협은행 32% 등 모든 은행이 30~40%대로 가장 높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자영업자대출 증가액의 절반 이상이 부동산임대업”이라며 “임대사업자대출은 증가 추이를 유심히 보며 대출심사를 강화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학렬 기자 toots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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