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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30 (월)

푸틴·메르켈, 美보란듯 "가스전 정치화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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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 5월 열린 러시아 소치 정상회담 3개월 만에 다시 만났다. 양국 정상이 3시간30분에 걸친 회담에서 주요 사안에 대해 의견 일치를 본 것으로 알려지면서 2014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크림반도 병합 이후 경색된 양국 관계에 훈풍이 불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에 따르면 메르켈 총리와 푸틴 대통령은 이날 독일 베를린 인근 메제베르크 궁에서 만나 '노드스트림2' 가스관 건설, 시리아 재건, 우크라이나 분쟁 등 현안을 두루 논의했다. 푸틴 대통령의 이번 방문은 5월 메르켈 총리가 러시아 남부 휴양도시 소치를 찾아 정상회담을 한 데 대한 답방 차원이기도 하며, 러시아가 2014년 우크라이나의 크림반도를 병합하며 서방과 갈등을 빚기 시작한 이후 처음이다.

양국 정상은 '노드스트림2' 건설 문제를 놓고는 우크라이나와 미국의 반대를 의식한 듯 한층 일치된 입장을 보였다. 두 정상은 "노드스트림2가 완공되더라도 우크라이나 가스관이 계속 사용될 것"이라고 입을 모아 우크라이나 달래기에 나서는 한편 "경제적 관점에 입각해 진행하는 노드스트림2 사업을 정치화해서는 안 된다"며 독일과 동유럽에서 러시아의 영향력 강화를 경계하는 미국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노드스트림2'는 발트해를 통해 독일과 러시아를 잇는 천연가스관 사업이다. 우크라이나를 경유하지 않아 러시아 입장에선 천연가스를 수출할 수 있고, 독일은 저렴하게 천연가스를 공급받을 수 있어 서로 이득을 볼 수 있는 사업이다. 하지만 가스관 완공 이후 자국을 경유하는 천연가스관이 무용지물이 될 것을 우려하는 우크라이나와 독일의 러시아산 에너지 의존도 증가를 달갑지 않게 여기는 미국의 반대가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홍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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