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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30 (월)

트럼프 "기업실적 발표 1년에 두번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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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기업 실적 발표 주기를 분기 단위에서 6개월 단위로 바꾸자는 제안으로 다시 한 번 기업 살리기에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전 세계 최고경영자(CEO)들과 면담하면서 미국 경영(일자리)을 더 좋게 만드는 방안을 물었다"며 "한 경영자는 분기별 실적 발표를 중단하고 6개월 시스템으로 가는 것이라고 답변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대해 "내가 듣기에도 앞뒤가 맞는 얘기"라며 "(반기 실적 발표를 하면) 유연성이 더 커지고 비용도 절약할 수 있을 것이다. 증권거래위원회(SEC)에도 검토하라고 요청했다"고 덧붙였다.

기업 경영자의 현장 고충을 적극 반영하는 트럼프 대통령 특유의 공격적 규제 완화 기조가 돋보이는 대목이다.

이러한 의견을 제안한 경영자는 인드라 누이 펩시 CEO인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경영자가 누구인지를 묻는 취재진에게 "지금 은퇴하려고 하는 대단한 여성"이라며 "펩시콜라 대표가 분기별이 아니라 1년에 두 차례만 실적 공시를 하자고 말했다"고 밝혔다. 미국 재계를 대표하는 여성 CEO로 꼽히는 누이는 조만간 퇴진할 예정이다.

린지 월터스 백악관 대변인은 "이것(제안)은 행정부가 현재 추진 중인 규제 완화 정책의 일환으로 미국 경제가 전 세계에서 가장 생산적으로 남을 수 있게끔 목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러한 개혁 방안은 이미 미국 재계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사안인 것으로 알려졌다. 분기별 실적 발표가 상장사의 투명성을 높이는 긍정적 취지가 있지만 경영진으로서는 단기적 목표 달성에만 집착하게 된다는 반론도 제기된다. 다만 글로벌 자본시장의 표준으로 굳어진 '분기별 실적 공시' 시스템이 변경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미국 언론들은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7일에도 뉴저지주 베드민스터의 트럼프내셔널 골프클럽에서 기업인 만찬을 개최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대기업 CEO 13명을 초대해 미국 경제에 관한 의견을 교환하고 기업 고충을 경청했다.

[안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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