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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6 (수)

한달 옥탑방살이 끝낸 박원순 “강북 주거ㆍ철도 등 1조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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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집 1000호 매입 청년주택으로

비강남권 경전철 4곳 재정 투입
한국일보

박원순 서울시장이 부인 강난희 여사와 서울 강북구 삼양동에서 '옥탑방 한달살이'를 끝내며 주민들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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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서울시장이 19일 강북구 삼양동 옥탑방살이를 한달 만에 끝내며 빈집 매입 재생 등 대대적 강북 투자계획을 내놨다.

박 시장은 이날 강북문화예술회관에서 ‘강북 우선투자’ 지역균형발전 정책구상을 밝히면서 우선 지역 활력을 떨어뜨리는 빈집을 재생하는 시책을 새롭게 도입한다고 밝혔다. 시는 내년 400호, 2022년까지 1,000호의 빈 집을 직접 매입해 고치고 청년 임대주택으로 분양할 계획이다. 이는 옥탑방의 한 이웃 할머니가 박 시장에게 “밤이면 빈 집에서 비명소리가 난다”며 불편을 호소한 게 계기다. 일본의 지방자치단체가 빈 집을 직접 매입해 공공임대 하는 것을 참고했다.

또 경제성이 없다며 사업자가 나서지 않아 답보된 비 강남권 도시철도(경전철) 사업에 시 재정을 직접 투입한다. 면목선, 우이신설선 연장선, 난곡선, 목동선이 대상으로 2022년 조기 착공한다. 이 역시 오르막이 많아 기존 대중교통으로 접근이 어려운 지형 특성에 불편을 호소하는 주민 의견을 반영한 것이다. 시는 경사형 모노레일, 곤돌라 등 새 유형의 교통수단도 2020년부터 권역별, 이후 자치구 별로 1개씩 설치를 추진한다.

서울주택도시공사(SH), 서울연구원, 인재개발원 등 강남에 위치한 공공기관을 강북으로 옮겨 지역균형발전의 촉매제 역할을 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시는 태스크포스(TF)를 만들어 이를 검토하고 연내 확정 발표할 계획이다.

이밖에 시는 ▦2019년~2022년 1조원 규모의 균형발전 특별회계 조성 등 강북 지역 집중 예산투자 ▦전통시장 뿐 아니라 소상점가에 시가 컨설팅을 제공하고 빈 점포를 공동 작업공간으로 활용하는 ‘생활상권 프로젝트’ 확대 ▦강북 소재 대학과 주변 고등학교 연계 교육 프로그램 제공 ▦신설 돌봄시설 90%이상 비 강남권 배치 ▦강북권 시립 어린이 전문 병원 설립 등도 추진한다.

박 시장은 “옥탑방에서 제일 많이 고민 한 게 강남북 격차와 해소 방안”이라면서 “쇼라고 말하는 사람이 와서 한달 살아보면 생각이 바뀔 것이다. 1년에 한번씩 이런 쇼라도 했으면 우리 국민들이 지금보다 행복했을 것이고, 이벤트도 매일 하면 생활”이라고 말했다.

박 시장은 이날 장기간 중단된 우이동 유원지(파인 트리) 개발사업에 대해 “어떡하든 재개하고 2020년 무렵까지 준공을 완료하겠다”고 했다가 “사실은 시작되지 말아야 할 프로젝트였다”고 우왕좌왕 하기도 했다. 또 삼양동에 미아역~오패산 정상 모노레일 설치 등 갖가지 시책을 쏟아내 실현 여부에 일부 우려를 샀다.

김청환 기자 ch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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