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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1 (화)

"시진핑, 9·9절 방북"…북·미 비핵화 협상 변수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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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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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다음달 방북해 북한 정권 수립 기념일인 9·9절 행사에 참석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싱가포르 스트레이츠타임스 18일자는 시 주석이 다음달 9일 평양에서 열리는 북한 정권 수립 70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한다고 전했다. 이 매체는 해당 정보의 출처는 밝히지 않았다. 중국과 북한은 시 주석의 9·9절 방북과 관련해 공식 언급을 하지 않고 있다.

시 주석의 방북이 이뤄지면 중국 최고지도자로는 2005년 후진타오(胡錦濤) 전 주석 이후 13년 만이다. 시 주석은 2008년 부주석 신분으로 북한에 다녀왔지만 주석 취임 이후에는 가지 않았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 3월 말 이후 3차례 중국을 방문해 북·중 정상회담을 했다. 외교 관례에 따른 답방 형식이지만 중국 최고지도자의 방북은 향후 북·중관계 발전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지지부진한 북·미 간 비핵화 협상에도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한 대북 소식통은 19일 “북한이 비핵화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정확한 메시지를 중국에 전달했다면 시 주석의 방북이 빠르게 진전됐을 수 있다”며 “올해가 (북한 정권 수립) 70주년으로 의미가 커 사회주의 국가 간 동맹을 과시하려고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북한은 북·미 협상 교착 상태가 길어지면서 미국에 대한 비난 수위를 높이고 있다. 북·중 밀착이라는 새로운 대미 압박카드를 꺼낼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일각에서는 미국의 공세에 맞서 무역전을 치르고 있는 중국이 북한을 지렛대로 이용할 수 있어 양국 간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다고 본다.

그러나 국내 행사 일정 등으로 시 주석의 9·9절 방북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분석도 있다. 시 주석은 내달 초 베이징에서 53개국 정상급 지도자가 참석하는 중국-아프리카 협력포럼(FOCAC)을 계기로 여러 정상회담을 주재해야 한다. 일대일로(육·해상 실크로드) 추진에 아프리카 국가들과의 협력이 절실하다. 시 주석은 다음달 11~13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리는 제4차 동방경제포럼에 참석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만날 것으로 보여 시기상 방북 일정이 촉박하다. 또 현재 북·미는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의 4차 방북과 관련한 협의를 하고 있다.

1978년 덩샤오핑(鄧小平) 당시 부총리와 1988년 양상쿤(楊尙昆) 국가주석 이후 북한 9·9절에 방북한 중국 국가 지도자는 없었다. 최근 북·중 간 당 대 당 교류의 중국 쪽 담당기구인 중국공산당 대외연락부 선발대가 방북한 것으로 알려져 시 주석 방북설에 무게가 실렸다. 베이징 소식통은 “선발대가 방북해 9·9절 중국 대표단 파견을 준비하는 것은 맞지만 선발대 구성과 규모로 봤을 때 시 주석보다는 상무위원급 대표가 참석할 가능성이 더 높다”고 말했다.

<베이징|박은경 특파원 yam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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