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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1 (화)

[시승기]3년 만에 새로 바뀐 SUV `투싼`, 달라진 점 살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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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사진촬영=현대차, 최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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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대표 준중형 SUV' 투싼이 3년만에 새로운 디자인과 향상된 성능을 무기로 자존심 회복에 나섰다.

투싼은 2004년 첫 출시된 뒤 2009년 2세대 투싼 ix를 거쳐 지난 2015년 3세대 올뉴 투싼으로 거듭나면서 현대차를 넘어 국산차시장에서도 준중형 SUV를 대표하는 모델로 자리잡았다.

그러나 형제 모델인 기아 스포티지의 거센 도전에 국가대표 자리를 위협받고 있다. 투싼은 지난해 총 4만6355대가 판매됐다. 스포티지는 4만2232대로 그 뒤를 바짝 추격했다. 투싼이 간신히 준중형 SUV 판매 1위를 기록한 셈이다. 3위는 쌍용 코란도C로 7841대 판매되는데 그쳤다.

올들어서는 상반기까지 투싼은 1만7875대, 스포티지는 1만7724대로 각각 판매되면서 지난해 순위를 그대로 유지했다.

그러나 7월에 투싼이 2973대, 스포티지가 3245대 팔리면서 올 1~7월 누적판매대수는 투싼이 2만848대, 스포티지가 2만969대를 기록했다. 스포티지가 투싼을 제치고 1위 자리를 꿰찬 셈이다.

기아차가 지난달 24일 출시된 스포티지 상품성 개선 모델 '스포티지 더 볼드'를 내놓기 전 기존 스포티지에 투싼보다 큰 169~184만원의 할인을 적용한 영향이 크지만 투싼의 자존심이 무너진 셈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투싼의 충격은 더 커진다. 전년동기보다 투싼은 4972대, 스포티지는 3400대 줄었다. 스포티지에 1위 자리를 빼앗긴 것보다 더 아픈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무너진 투싼의 자존심을 되찾을 모델은 3년반 만에 등장한 3세대 부분변경 모델 '투싼 페이스리프트'다.

이달부터 판매에 들어간 투싼 페이스리프트는 기존 모델과 디자인에서 차이가 난다. 자동차 인상에 영향을 주는 눈·코·입을 성형 수술한 효과다.

자동차 눈인 헤드램프, 코·입인 라디에이터 그릴, 뒤태 인상을 담당하는 리어램프와 리어리플렉터의 디자인을 바꿔 기존 모델과 차이점을 분명히 했다.

헤드램프는 풀 LED 방식을 적용해 좀 더 강렬한 눈빛을 발산한다. 현대차 시그니처인 캐스캐이딩 그릴의 테두리는 코나와 싼타페처럼 오목한 육각형으로 디자인했다. 또 메쉬 타입과 가로바 형태로 이원화했다. 리어램프도 기존 모델보다 슬림해졌다. 리어 리플렉터도 뒤쪽 번호판 하단 좌우 양끝에서 번호판 상단 좌우 양끝으로 자리를 옮겼다.

실내에서는 디스플레이를 센터페시아 매립형 대신 싼타페처럼 8인치 심리스(Seamless) 플로팅 타입으로 변경해 깔끔하고 세련된 멋을 추구하면서 조작 편의성도 향상했다. 스티어링휠, 크래쉬패드, 변속기 노브 등에 가죽을 적용해 고급스러운 멋도 살렸다. 센터 콘솔에는 프런트 트레이, 컵홀더 일체형 트레이를 배치해 수납능력을 향상했다.

상위 차급에서 볼 수 있었던 고급 사양인 서라운드 뷰 모니터 시스템을 적용해 주행 편의성도 대폭 강화했다. 웰빙 기능인 공기청정모드도 채택했다. 스마트폰 무선 충전시스템과 2열 USB 단자로 편의성도 향상했다.

파워트레인 성능도 강화했다. 강화된 유로6 기준을 충족하는 친환경 디젤 엔진과 고효율 가솔린 터보 엔진을 채택했다. 라인업은 가솔린 1.6 터보, 스마트스티림 디젤 1.6, 디젤 2.0으로 구성됐다.

이 중 2.0 디젤 모델은 기존 6단 변속기 대신 8단 변속기를 채택했다. 다른 두 모델은 7단 변속기 그대로다. 또 전자식 상시 4륜 구동 시스템인 에이치트랙(HTRAC)를 모든 모델에서 선택할 수 있다.

안전성도 우수하다. 전방 추돌방지 보조, 차로 이탈방지 보조, 운전자 주의 경고를 모든 모델에 기본 적용했다. 고속도로 주행보조,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후측방 충돌 경고, 후방 교차 충돌 경고 등 소비자가 선호하는 능동 안전 기술도 적용했다.

아울러 카라이프를 스마트하게 만들어주는 홈투카 서비스를 현대차 최초로 채택했다.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뿐 아니라 집에서 인공지능 스피커(SKT 누구, KT 기가지니)를 사용해 음성으로 차량을 원격 제어할 수 있는 서비스다. 목소리만으로 원격 공조 제어, 도어 잠금, 비상등 및 경적 제어 등의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애플 카플레이, 구글 안드로이드 오토, 미러링크는 물론 카카오 인공지능(AI) 플랫폼 카카오 I의 서버형 음성인식 기술을 적용해 내비게이션 검색 편의성과 정확성도 향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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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현대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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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차는 디젤 2.0 HTRAC 모델이다. 전장x전폭x전고는 4480x1850x1645mm다. 기존 모델보다 전장이 5mm 길어졌다. 실내공간을 결정하는 휠베이스는 기존 모델과 마찬가지로 2670mm다. 최고출력은 186마력, 최대토크는 41kg.m, 연비는 12.4~13.1km/ℓ다.

시동을 걸자 엔진음이 부드럽게 나온다. 거친 숨소리를 다듬어 귀에 거슬리지 않는다. 스티어링휠은 무겁지도 가볍지도 않고 적당하다. 악력이 약한 여성도 쉽게 움직일 수 있다.

가속 페달을 밟으면 부드럽게 움직인다. 저·중속은 물론 고속 구간에서도 정숙하다. 실내로 들어오는 바람소리와 노면소음도 기존 모델보다 적다.

고속 주행 안정성은 만족스러운 편이다. 고속으로 곡선 구간을 주행할 때도 좌우 흔들림이 느껴지지 않는다. 전자식 상시 4륜구동 시스템 HTRAC도 주행 안정성에 기여한다.

가속페달을 힘껏 밟으면 힘 있게 달린다. 8단 변속기는 기존 6단 변속기보다 더 부드럽게 엔진 힘을 조율한다.

홈투카 서비스도 매력적이다. 음성으로 차량을 원격 제어할 수 있다. "기가지니, 시동 켜줘"하면 시동을 건 뒤 "온도를 몇도로 설정 할까요"라는 음성이 나온다. 시동을 걸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10~15초 정도다. 시동 유지 시간은 환경법규에 따라 2분 정도로 제한된다. 비상등을 작동하거나 시동을 끌 때도 원격 제어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구글 안드로이드 오토를 이용하면 음성 인식으로 구글 어시스턴트를 이용할 수 있다. USB 케이블을 스마트폰과 연결하면 모니터를 통해 문자메시지를 보낼 수 있다. "오케이 구글, 엄마에게 지금 출발 문자메시지 보내 줘"라고 말하면 손으로 일일이 문자를 누르지 않아도 문자메시지가 전달된다.

또 공조시스템 원격 제어 서비스, SOS 긴급 구난, 도난 경보 알림을 제공하는 블루링크의 무료 이용 기간을 기존 2년에서 5년으로 늘렸다.

가격(자동변속기, 개별소비세 3.5% 기준)은 디젤 2.0이 2430만~2847만원이다. 스마트스트림 D 1.6은 2381만~2798만원, 1.6 가솔린 터보는 2351만~2646만원, 얼티밋 에디션은 2783만~2965만원이다.

[디지털뉴스국 최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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