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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2 (수)

'관계 급진전' 푸틴-메르켈…가스관 놓고 트럼프 간접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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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임미현 기자

노컷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사진=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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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석달만에 또다시 정상회담을 갖고 국제현안과 에너지 협력 등 양국 관계 발전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DPA와 타스 통신 등은 두 정상이 18일(현지시간) 독일 수도 베를린 인근 메제베르크 궁에서 정상회담을 가졌다고 보도했다.

메르켈 총리는 회담 전 기자들에게 러시아에서 독일로 직접 연결되는 '노드 스트림-2' 가스관 건설 공사가 완료되더라도 러시아에서 우크라이나를 지나 유럽으로 이어지는 천연가스관이 계속 사용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드 스트림-2'는 발트해를 통해 러시아와 독일을 잇는 천연가스관 연결 사업으로 미국과 동유럽 국가들은 이 사업이 완료될 경우 우크라이나 천연가스관의 필요성이 줄어들고 러시아에 대한 유럽의 천연가스 의존도는 더 높아질 것이라며 반대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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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우크라이나는 '노드 스트림-2'가 러시아의 크림반도 병합에 대한 유럽연합(EU)의 반대 입장을 약화하고, 우크라이나 동부지역에서의 분쟁을 악화시킬 수 있다고 비판해왔다.

이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서 "독일이 러시아에서 60~70%의 에너지를 수입한다"며 "독일은 러시아의 포로"라고 거칠게 비난했다.

이날 푸틴 대통령은 "'노드 스트림-2' 가스관이 우크라이나 경유 가스관을 통한 가스공급 가능성을 차단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두 정상은 '노드 스트림-2' 사업을 정치화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는 데 동의했다"면서 "이 사업의 순수한 상업적 특성과 경쟁 우위가강조됐다"고 전했다.

이는 독일과 러시아 두 정상이 '노드 스트림-2' 사업을 맹비난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간접 비판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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