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0.02 (수)

北김정은 “적대세력 집요한 제재 책동" 대북제재 비난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양강도 건설 현장 시찰
한국일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부인 리설주와 함께 40일 만에 양강도 삼지연군 건설현장을 다시 방문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9일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양강도 삼지연군 건설현장 일대를 시찰하며 미국의 대북제재에 노골적 불만감을 드러냈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19일 “김정은 동지께서 리설주 동지와 함께 삼지연군 안의 건설장을 또다시 현지지도하시었다”며 김 위원장의 시찰 소식을 전했다. 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지금 적대세력들의 집요한 제재와 압살 책동으로 우리의 사회주의 전진 도상에는 엄연하게 난관이 조성되고 있다”며 “인민들의 비등된(끓어 넘치는) 열의로 하여 가장 어렵고 힘든 조건에서도 신화적인 기적의 역사를 써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국제사회의 대북제재가 지속되는 상황을 노골적으로 비난함으로써 제재 완화를 우회적으로 촉구한 것이다.

김 위원장의 제재 불만 발언은 최근 들어 잦아지고 있다. 김 위원장은 앞서 원산 갈마 해안지구 방문에서도 “원산갈마 해안관광지구 건설과 같은 방대한 창조대전은 강도적인 제재봉쇄로 우리 인민을 질식시켜보려는 적대세력들과의 첨예한 대결전이고 당의 권위를 옹위하기 위한 결사전”이라고 제재 문제를 거론했다고 17일 조선중앙통신은 보도했다. 같은 날 미 국무부는 북측의 비핵화 이행을 촉구하며 “북한이 비핵화에 실패하면 제재는 전면적으로 유지될 것”이라고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한편 김 위원장이 삼지연군을 방문한 것은 지난달 10일에 이어 약 40일만으로, 북한 정권수립일(9ㆍ9절) 70주년을 앞두고 내부 결속을 다지고 경제 건설에 박차를 가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김 위원장의 이번 시찰에는 황병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 조용원ㆍ박성철ㆍ김영환ㆍ김용수 당 중앙위 부부장, 김창선 국무위원회 부장, 마원춘 국무위 국장 등의 간부들이 동행했다.

김정원 기자 gardenk@hankookilbo.com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