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3월 광안리 해변서 1800분 촬영
광안대교 야경 배경, 영화엔 3분 등장
영화·광고 '성지'로…올 피서객만 1100만명
블랙팬서 제작팀은 해외 로케이션 촬영지로 싱가포르와 한국을 저울질 했다고 한다. 2016년 여름 부산 광안리를 방문한 블랙팬서 제작팀은 광안대교의 화려한 야경과 센텀시티의 세련된 이미지에 역동적인 느낌을 받았다고 한다.
부산 영상위원회 이승의 영상제작지원팀장은 “자동차 추격신을 찍어야 했던 제작팀은 800m에 이르는 광안해변로에 상점이 즐비하고 바닷가가 바로 옆에 있다는 점에 만족해했다”며 “광안대교의 야경은 자동차 추격신을 더욱 화려하게 연출하는데 더할 나위 없었다”고 설명했다.
![]() |
지난 2017년 3월 부산 광안리해변로 일대를 전면통제하고 영화 블랙팬서를 촬영하던 모습. [사진 부산영상위원회]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지난 2월 블랙팬서 개봉 이후 광안리는 해운대 못지않은 부산의 관광 명소가 됐다. 여름 휴가가 절정이던 지난 4일 광안리 해수욕장을 찾은 피서객은 38만명으로 해운대 40만명과 비슷하다. 부산 수영구청에 따르면 지난 7월 1일 개장 이후 13일까지 광안리 해수욕장 피서객은 총 764만3000명이다. 폭염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가량 줄었지만, 이 추세라면 폐장일인 31일까지 총 1100만명이 광안리를 찾을 것으로 예상한다.
![]() |
블랙팬서 제작팀이 영화 촬영 후 선물한 조각상. 부산영상위원회가 광안리 해수욕장에 설치했지만 시민이 파손해 현재 수리중이다. [사진 부산영상위원회]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하지만 개통 이후 광안대교 야경을 보러 오는 관광객이 늘자 상인들이 반기고 나섰다. 광안대교를 건립한 지 10년이 되던 2013년 광안리 해수욕장을 찾는 피서객이 처음으로 1000만명을 넘어섰다.
부산시설공단 교량사업팀 이탁곤 차장은 “지금은 광안대교 LED 전구 1개라도 꺼져있으면 상인들이 곧바로 전화해서 수리를 요구한다”며 “광안대교 케이블밴드에 촘촘히 달린 LED 전구 교체를 위해 공단 직원들이 암벽 등반을 배우기도 한다”고 말했다.
![]() |
부산 광안대교 야경. 송봉근 기자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국내에 수많은 다리가 있지만, 해변에 앉아서 정면으로 다리를 볼 수 있는 곳은 광안리가 유일하다. 매년 10월 부산 불꽃 축제가 광안리에서 진행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 차장은 “불꽃에 맞춰 광안대교 LED 레이저쇼가 펼쳐지면 불꽃의 아름다움이 배가 된다”며 “불꽃 축제를 해운대가 아닌 광안리에서 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 |
수영구 광안리 앞바다에서 광안대교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부산 불꽃축제. [사진 부산관광공사]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오는 26일까지 매주 토·일 오후 9시부터 다음날 오전 0시 30분까지 광안리 일대가 차 없는 거리로 바뀐다. 광안리해수욕장 해변로 830m에 이르는 도로가 무대가 되고 객석이 된다. 관광객에게 다양한 문화행사를 제공해 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하려는 취지다.
이 팀장은 “지난 13일 광안대교에서 아우디가 CF 촬영을 했고, 드라마제작팀에서 촬영 협조 요청이 수시로 들어오고 있다”며 “광안리는 곳곳이 영화 촬영지인 데다가 즐길 거리, 먹거리가 풍부해 다양한 체험을 한 번에 해볼 수 있는 곳”이라고 말했다.
![]() |
광안리 해수욕장을 찾은 피서객들이 보트를 타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송봉근 기자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부산=이은지 기자 lee.eunji2@joongang.co.kr
▶ 중앙일보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 이슈를 쉽게 정리해주는 '썰리'
ⓒ중앙일보(http://joongang.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