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정혜 한국연구재단 이사장, 과학기자협회 간담회
노 이사장은 16일 광화문에서 열린 한국과학기자협회 주최 간담회에서 "학계에서 경고나 경계가 없었기 때문에 지난 10여 년간 이런 학회가 성행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학생들을 위해서라도 '이런 학회는 주의해라'는 식의 가이드라인이 필요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연구비를 매년 정산해야 하기 때문에, (연구비 소진을 위한 해외) 학술대회를 가볍게 보는 인식이 생기지 않았을까 한다"며 정산 기간을 정비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내놨다.
노 이사장은 현재 연구재단의 연구자정보 시스템인 KRI를 통해 국내 연구자들의 부실 학술활동을 집계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른바 '가짜학회'에 참석한 적이 있는 연구자들은 대부분 한 번만 간 것으로 조사됐지만, 무려 22회나 참석한 연구자도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노 이사장은 "반복성, 고의성이 의심되는 연구자의 경우 소명을 하도록 하고, 연구비 집행에 대한 내용도 들여다볼 계획"이라며 "연구자들의 윤리와 책임에 대한 사회적 요구는 더 커지고 있다. 연구재단도 이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노정혜 한국연구재단 이사장 |
노 이사장은 또 이날 서은경 한국과학창의재단 이사장에 대한 연구재단의 감사 결과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재료비 부정 집행 부분에 대해선 연구재단 차원에서 연구비를 환수하고, 국가 연구개발(R&D)사업 참여를 제한하는 등의 제재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학생 인건비를 공동 관리하고 임의로 집행한 것에 대해서는 (서 이사장 본인이 알았느냐는 것을 연구재단이 조사하는 데) 한계가 있어 형사 고발했다며 검찰에서 이에 대해 밝히리라 생각한다고 전했다.
노 이사장은 지난달 9일 제6대 이사장에 취임했다. 임기는 3년이다.
서울대 미생물학과 출신의 노 이사장은 미국 위스콘신대에서 박사 학위를 받은 뒤 1986년부터 서울대 교수로 일해왔다. 황우석 사태 당시 연구처장으로 진상조사에 참여했다.
이밖에 국립서울대 법인이사, 기초연구연합회장,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위원 등을 두루 지냈다. 이에 학계에서는 연구현장 및 정부 R&D(연구개발) 정책에 깊은 이해와 지식을 보유하고 있다고 인정받고 있다.
s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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