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 역사·통일 특집으로 진행한 ‘도전 골든벨’ 909회 방송에서 한 학생이 화이트보드에 ‘혜경궁 김씨’라고 적어 눈길을 끌었다. 문제는 “정조의 어머니이자 사도세자의 부인이었던 ‘이 사람’은 한중록의 저자이기도 하다. 누구일까”였다. 정답은 ‘혜경궁 홍씨’다.
‘혜경궁 김씨’는 일부 누리꾼이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부인 김혜경 씨를 지칭하는 단어다. 지난 4월 문재인 대통령과 전해철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을 비판하는 트위터 계정의 영문 이니셜이 김 씨와 같아 해당 계정의 주인이라는 의혹을 받고 있다.
그런데 ‘도전 골든벨’ 다시보기에서 ‘혜경궁 김씨’ 장면이 사라졌다는 소문이 확산되면서 몇몇 누리꾼은 이 지사의 입김이 작용한 것 아니냐며 의심의 눈초리를 보냈다.
특히 이 지사가 자신과 조직폭력배의 유착 의혹을 다뤘던 SBS ‘그것이 알고 싶다’ 방송 전 SBS 사장, 시사교양국 본부장 등과 접촉해 불거졌던 논란을 언급하는 누리꾼도 있었다.
‘그것이 알고 싶다’ 방송에서 이 지사가 담당 PD와의 통화에서 “윗선에 전화한 점은 미안하다”고 말하는 부분이 전파를 타면서, 이 지사가 방송 내용과 관련해 외압을 행사하려고 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낳았다.
이 지사는 이에 대해 지난 12일 KBS 1TV ‘저널리즘 토크쇼 J’에서 “여러 사람으로부터 ‘그것이 알고 싶다’ 취재 과정이 중립적이지 않고, 한쪽으로 몰아서 불리하게 만들려는 것 같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다”며 “내가 SBS 제작진과 지휘 라인에 전화를 했던 것은 취재를 하지 말라든지 또는 저한테 유리하게 해달라든지 하는 의도가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도 “물론 지나고 보면 제작진에게 전화를 한 것은 내가 좀 지나쳤다는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
그렇다면 ‘도전 골든벨’의 ‘혜경궁 김씨’ 장면 삭제는 사실일까?
전날 오후 1시 50분 재방송에선 해당 문제를 자막으로 대신했으나 , ‘도전 골든벨’ 홈페이지 내 다시보기에서는 14분 25초부터 27초 부분에서 ‘혜경궁 김씨’라고 적힌 화이트보드를 든 학생의 모습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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