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9재 때인 다음달 7일쯤 발표할 듯 “신진 정치인 양성”
추모·문화사업 등…“유족·지인들의 의견 최우선 고려”
정의당이 지난달 23일 세상을 떠난 노회찬 의원(사진)을 추모하고 그의 유지를 잇는 ‘노회찬재단’(가칭) 설립을 추진 중이다. 재단 설립 계획은 노 의원 49재 때인 다음달 7일쯤 공식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정의당 이정미 대표는 15일 경향신문 기자와 만나 “고인이 남긴 뜻을 이어가는 방법의 하나로 ‘노회찬재단’ 설립을 구상하고 있다”면서 “노 의원의 정치적 유지를 계승하려는 모든 사람들의 뜻을 모아 이르면 9월 초 49재를 마치는 대로 재단 출범 계획을 발표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또 “노 의원은 평소 후배 양성과 신진 정치인 발굴에 공을 들였고, 실제 이들을 위한 정치아카데미도 구상했다”면서 “노회찬재단을 통해 그 뜻을 이어가야 한다는 것이 주변의 공통된 생각”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 대표는 “아직은 당 대표 입장에서 구상 중인 계획”이라며 “재단 형태와 사업 내용 등 구체적인 계획은 유족과 지인들의 의견을 최우선으로 고려해서 진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재단 설립은 지난달 말 기록적인 폭염 속에도 전국에서 노 의원의 빈소를 찾았던 시민들의 추모 열기를 체계적으로 이어갈 조직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출범 이후에는 고인이 생전 꿈꿨던 진보정치·생활정치·정치개혁 등을 위한 사업 위주로 꾸려질 계획이다. 특히 노 의원이 전 지역구인 서울 노원구에서 운영했던 ‘마들연구소’와 같은 정치아카데미 형태의 청년 정치인 양성 요람을 재단 안에 두겠다는 구상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나는 여기서 멈추지만 당은 당당히 앞으로 나아가길 바란다’는 고인의 뜻을 재단을 통해 체계적으로 확대·계승하자는 것이 재단 설립 구상의 주된 배경이다. 재단설립 추진위원회가 본격적으로 꾸려지면, 추모사업은 물론 진보정치를 위한 교육·장학·문화사업을 병행하는 재단으로 발전시키겠다는 계획이 구체화될 것으로 보인다. 다양한 추모·기념사업이 안정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아름다운청년’ 전태일재단, ‘사람사는세상’ 노무현재단의 활동이 참고 모델로 거론된다.
당 관계자는 “당 안팎에서는 재단 형태로 운영돼야 한다는 의견이 많긴 하지만, 노 의원 가족과 측근들의 결정이 가장 중요하다”면서 “어떤 형태가 되든 추모사업의 주체인 이들과 폭넓게 상의한 뒤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환보 기자 botox@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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