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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이에는 이` 터키, 미국산 자동차·술·담배에 맞불 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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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트럼프와 에르도안 대통령[EPA=연합뉴스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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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통상갈등을 빚는 터키가 미국에서 수입되는 승용차, 주류, 담배 등의 품목에 부과되는 관세를 2배로 인상했다.

이는 미국이 최근 터키 외환위기를 촉발한 데 대한 보복으로, 미국과 터키가 본격적 무역전쟁으로까지 접어들며 양국의 해묵은 불화가 심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터키는 15일 관보를 통해 미국산 자동차에 붙은 관세는 120%, 주류에는 140%, 잎담배에는 60%까지 인상했다고 발표했다.

로이터, dpa, AP통신 등에 따르면 터키 정부는 화장품, 쌀, 석탄, 플라스틱, 종이 등 품목에 부과되는 관세율도 마찬가지로 2배까지 끌어올렸다.

푸아트 옥타이 터키 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미국의 의도적 경제공격에 대한 보복으로 상호관계 원칙의 틀 내에서 관세를 인상했다"고 밝혔다.

미국과 터키는 터키에 장기 구금된 미국인 목사의 석방 문제, 시리아 사태 해법 차이, 이란 제재에 대한 동참 문제 등을 놓고 최근 격한 갈등을 겪고 있다.

특히 미국이 자국인 목사 석방 등을 압박하며 지난 10일 터키산 수입 철강과 알루미늄에 대한 관세를 종전 25%와 10%에서 2배 인상하기로 결정, 터키 리라화가 폭락하는 사태를 빚었다.

이날 터키의 맞불 관세에 따라 미국이 추가 조치에 나선다면 터키의 리라화 위기가 더 악화할 가능성이 크다는 게 국제 사회의 시각이다.

일부에서는 터키의 외환위기가 경제여건이 취약한 신흥국들로 전이돼 또 다른 글로벌 경제위기를 촉발하는 계기가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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