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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9 (일)

살아나지 못한 화장품 브랜드숍…상반기 적자 행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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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양성희 기자] [에이블씨엔씨·토니모리·에뛰드하우스 적자전환…사드 여파 더해 '대세' H&B에 밀려 ]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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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직격탄을 맞은 화장품 브랜드숍이 좀처럼 살아나지 못하고 있다. H&B(헬스앤드뷰티)스토어 공습까지 더해지는 등 최악의 상황에서 올해 상반기 줄줄이 적자를 기록했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국내 1세대 화장품 브랜드숍 '미샤'를 보유한 에이블씨엔씨, 토니모리, 아모레퍼시픽그룹의 에뛰드하우스 등은 올해 상반기 적자로 돌아섰다.

에이블씨엔씨의 경우 올해 상반기 64억원, 토니모리는 8억원, 에뛰드하우스는 75억원의 영업손실을 각각 냈다. 한때 명동거리의 '큰손'으로 꼽혔던 중국인 단체관광객수가 크게 줄어든데다 H&B스토어가 브랜드숍을 대신해 대세로 떠올라서다. 브랜드 이미지 쇄신, 해외 진출 등에 투자 비용이 발생한 탓도 있다.

실적에서 보듯 화장품 브랜드숍이 처한 상황은 녹록지 않다. 토니모리는 국내뿐만 아니라 중국 현지 사정이 좋지 않아 중국 자회사가 현지 업체와 체결한 계약 내용을 수정했다. 물품 판매·공급 대상을 전지역에서 상하이 등 일부 지역 및 온라인으로 변경하고 계약 규모를 4031억원에서 871억원으로 줄였다. 지난해 98억원의 적자를 낸 스킨푸드는 가맹점 제품 공급에 차질을 빚어 폐업설이 돌기도 했다.

세계 최대 화장품 편집숍 세포라가 내년 한국 진출을 예고하는 등 미래도 밝지 않아 화장품 브랜드숍마다 고민이 깊다. 브랜드 이미지를 새롭게 바꾸고 해외시장을 다변화하며 활로를 찾고 있다. 에이블씨엔씨의 미샤가 12년 만에 BI(브랜드 아이덴티티)를 바꾸고 강남역 대로에 플래그십 스토어를 연 것이 한 예다. 에뛰드하우스는 두바이 진출로 중동시장을 공략하고 나섰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인 단체 관광객의 귀환을 기다릴 수만은 없는 일"이라며 "매장 콘셉트를 완전히 바꿔 차별화를 꾀하거나 아직 진출하지 않은 나라를 살피는 일에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양성희 기자 y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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