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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4년 공들인 삼성 덱스(DeX), “회사 PC도 모바일로 바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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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9에 HDMI 케이블을 연결하자 앞에 있는 대형 모니터가 켜지고 PC와 유사한 화면이 뜬다. 스마트폰에서 PC와 같은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는 삼성전자 덱스(DeX)의 실행 화면이다.

웹사이트를 띄우자 PC에서 보던 형태와 유사하게 긴 가로 화면으로 뜨고 마우스를 이용해 스크롤 할 수도 있었다. 단축키를 설정하거나 드래그 앤 드롭으로 매뉴를 옮기거나 화면을 여러 개 띄우는 것도 가능하다. 덱스 실행 중 스마트폰 사용도 가능했다.

지난 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덱스 설명회에서 임채환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B2B서비스개발그룹 상무가 덱스를 시연한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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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이 PC용 수준의 고사양 게임이나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정도로 성능이 발전하면서 PC가 굳이 필요할까라는 의문이 커진다. 회사 업무도 스마트폰으로 볼 수 있도록 업무 환경을 모바일로 전환하는 기업도 늘고 있다.

스마트폰은 PC 시장을 잠식하고 있지만 아직은 그 영향력이 제한적이다. 화면이 작아 몰입감이 떨어지고 조작이 불편하다는 단점이 있기 때문이다.

덱스는 이런 불편함을 없애고 기업용 PC도 대체할 수 있는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덱스를 기업 대상 시장(BTB)에 출시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임채환 상무는 “덱스는 일반 개인 사용자들에게는 게임을 더 몰입감있게 즐길 수 있는 엔터테인먼트의 용도가 강하지만 기업 환경에서 사용할 수 있는 솔류션도 제공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기업이 직원들에게 PC를 제공하는 대신 덱스 기능을 제공하는 삼성전자의 스마트폰을 지급하면 모바일과 PC 환경의 업무를 모두 보장할 수 있다는 것이다.

임 상무는 “수천명이 되는 직원들의 스마트폰을 회사용으로 일일이 맞춰 설정하기 어려운데 덱스의 ‘라스트마일’ 애플리케이션 인터페이스(API) 깔면 한번에 이를 설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덱스와 연결된 모니터의 배경화면에 기업 로고를 넣는 등 삼성전자의 보안소프트웨어인 녹스를 통해 기업 업무 특성에 맞게 특화된 업무 환경을 제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녹스의 강력한 보안기능도 제공된다고 말했다.

덱스는 데스크톱 가상화 서비스 업체인 시트릭스,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인 아마존웹서비스, 마이크로소프트(MS), 어도비, 한컴 등과 제휴해 삼성 덱스에 최적화된 애플리케이션을 제공하고 있다.

임 상무는 “MS 오피스와 어도비 라이트룸, 한컴 오피스 등 대부분의 애플리케이션을 덱스 환경에서 사용할 수 있다”며 “출시 당시 40여개의 파트너십으로 시작했으나 현재 80곳 이상의 파트너가 삼성 덱스에 최적화 된 애플리케이션을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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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이날 공개한 갤럭시노트9에서 HDMI 케이블 연결만으로 덱스를 실행할 수 있도록 했다. 기존에는 덱스 스테이션과 같은 별도 기기가 필요했다. 삼성전자 IM부문장 고동진 사장은 지난 10일 뉴욕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별도의 액세서리 없이 HDMI 케이블로만 연결해서 쓰도록 한다는 생각은 4년 전부터 있었다”며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가 뒷받침돼야 하고 발열 이슈 등 여러 난제가 있어서 실천하지 못했는데 이제서야 들어갔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10㎚ 공정의 AP, USB 3.0 등 하드웨어 성능과 고화질 영상을 유선으로 빠르게 출력하는 기술, 안드로이드 7.0부터 지원된 멀티윈도우 기능 등을 최적화해 덱스를 구현했다고 설명했다.

임 상무는 “2017년 출시 당시 많은 소비자들의 의견을 듣고 이를 우선 순위화해 기술 로드맵에 반영했다”며 “오는 11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삼성 개발자 컨퍼런스에서 덱스용 애플리케이션을 만드는 외부 개발자들을 위한 더 많은 도구를 공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뉴욕|주영재 기자 jyj@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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