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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8 (화)

브라질 대법원장 "2심 실형 정치인 피선거권 제한 타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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룰라 대선 출마에 먹구름…좌파 노동자당, 후보 교체 등 대안 모색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브라질 연방대법원장이 2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은 정치인에 대한 피선거권 제한을 지지하는 견해를 밝히면서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대통령의 대선 출마 시도에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우고 있다.

14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카르멘 루시아 연방대법원장은 전날 실형을 선고받은 정치인에게는 피선거권을 제한하는 법령인 '피샤 림파'(Ficha Limpa: 깨끗한 경력)가 적용돼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2010년에 만들어진 '피샤 림파'는 형사 범죄로 처벌을 받았거나 처벌을 피하려고 공직을 사퇴한 사실이 인정되는 정치인의 선거 출마를 엄격하게 제한하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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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르멘 루시아 브라질 연방대법원장 [브라질 일간지 에스타두 지 상파울루]



루시아 대법원장은 "'피샤 림파' 법령은 시민사회의 승리"라면서 유엔도 이 법령을 높이 평가했다고 강조했다.

루시아 대법원장의 발언이 알려지자 좌파 노동자당(PT) 내에서는 후보 교체를 포함해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룰라 전 대통령의 측근인 자베스 바기네르 전 바이아 주지사는 "룰라의 대선 출마가 불가능해질 것에 대비해 당은 신속하게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룰라 전 대통령은 뇌물수수 등 부패행위와 돈세탁 등 혐의로 지난해 7월 1심 재판에서 9년 6개월, 올해 1월 2심 재판에서 12년 1개월 징역형을 선고받고 4월 7일 남부 쿠리치바 시에 있는 연방경찰에 수감됐다.

노동자당에서는 부통령 후보인 페르난두 아다지 전 상파울루 시장과 바기네르 전 주지사가 대안으로 거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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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패혐의로 수감된 룰라 전 대통령 [브라질 뉴스포털 UOL]



대선 후보들은 15일까지 연방선거법원에 등록해야 하며, 31일부터 TV·라디오 선거방송이 시작된다.

각 정당은 9월 7일까지 후보를 교체할 수 있으며, 연방선거법원은 9월 17일까지 후보 자격을 심사해 결과를 발표한다.

대선 1차 투표는 10월 7일이며, 여기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으면 득표율 1∼2위 후보가 10월 28일 결선투표로 승부를 가린다.

fidelis21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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