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일반적으로 급락 이후엔 ‘단기 반등 후 횡보’를 생각하기 쉽지만 전체 지수는 오히려 반대 경우가 나타난다”고 말했다. 그는 “과거 사례를 통해 본다면 지수 급락 이후에는 오히려 2개월 내외의 기간조정기간이 나타나는데, 이 구간에서는 이벤트 불확실성이 남아있는 데다가 일반적으로 업종 순환매가 나타나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환율 대비 PBR’ 측정 방법으로 주가 바닥에 대한 진단도 내놨다. 이 연구원은 “신흥국 위기가 단기 영향에 그친다면(약 1155원) 하단은 2205포인트 정도로 설정되며, 신흥국 불안이 더 심화될 경우 환율의 1차 지지선인 1190원을 기준으로 하면 코스피 하단은 2150포인트 정도로 설정된다”고 분석했다. 그는 “절대 하락폭이 크다기보다는 심리적인 충격이 강할 수 있는 레벨”이라고 덧붙였다.
거래 주체별 매매 동향을 보면 기관 홀로 907억원 순매수했고, 개인은 1300억원 순매도했다. 외국인도 76억원 순매도하며 4거래일 연속 ‘팔자’를 이어갔다.
업종별로는 비금속광물(4.42%), 섬유,의복(3.47%), 종이,목재(2.41%) 등이 올랐고, 전기가스업(-1.94%), 음식료품(-0.93%), 보험(-0.80%) 등은 내렸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 중에선 삼성바이오로직스(2.24%), LG화학(1.36%), 신한지주(1.06%) 등이 상승한 반면 한국전력(-2.57%), KB금융(-1.37%), 현대모비스(-0.43%) 등은 하락했다.
전날 기관과 외국인이 매도하며 4% 이상 하락한 셀트리온은 전 거래일 대비 0.19%(500원) 오른 26만1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바이오로직스도 전날 4% 가까운 하락폭을 다소 만회하며 2.24%(1만원) 오른 45만6000원에 마감했다.
반면 한국전력은 2분기 적자전환 소식 여파에 이틀 연속 하락으로 마감했다. 한국전력은 이날 전일 대비 2.57%(800원) 하락한 3만350원에 마감했다. 한전은 전날 공시를 통해 2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2% 증가한 13조3372억원을 기록했으나, 영업손실은 적자전환한 6871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당초 시장에서 646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과 배치됐다.
LG전자도 외국인들이 대량 매도하며 3일 연속 하락했다. 이날 LG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3.54%(2700원) 내린 7만3600원에 마감했다. 장중 한때 주가가 7% 넘게 떨어지면서 52주 신저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LG전자우도 2.72% 하락하며 마쳤다.
개별 종목 가운데는 엔씨소프트(8.15%)가 크게 올랐다. 이날 오전 공시를 통해 자기주식 65만8000주를 2375억3800만원에 취득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힌 것이 호재로 작용했다. 또 2분기 매출액 4365억원, 영업이익 1595억원을 달성하면서 시장의 기대치에 부합하는 수준의 실적을 냈다.
반면 아이엔지생명의 하락폭이 컸다. 신한금융그룹에 2조4000억원 규모로 인수될 것이란 소식이 영향을 미쳤다. 이날 아이엔지생명은 전 거래일보다 12.41%(5150원) 내린 3만6350원에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는 상한가 종목 없이 565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종목 없이 266종목은 내렸다. 65종목은 보합을 기록했다.
구은모 기자 gooeunm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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