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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뉴욕증시 2거래일 연속 하락…‘터키 쇼크’ 공포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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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증시의 주요 3대 지수가 전 거래일에 이어 이틀 연속 하락 마감했다. ‘터키 쇼크’에 대한 우려 속에서 유럽증시가 하락마감하면서, 뉴욕 증시에도 악재가 됐다.

13일(현지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보다 125.44포인트(0.5%) 내린 2만5187.70에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 역시 각각 11.35포인트(0.4%), 19.4포인트(0.25%) 내렸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와 S&P500지수는 4거래일 연속 하락장을 이어갔다.

3대 지수는 터키발 금융위기 우려에도 불구하고 소폭 상승세로 출발했다. 그러나 유럽 증시의 하락 마감 속에 힘을 잃고 개장 2시간 여 만에 하락세로 전환했다. 유가가 미국의 재고 증가를 이유로 하락하면서 에너지주에 부담을 준 것도 증시에 악영향을 줬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9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0.22달러(0.33%) 하락했다.

종목별로 살펴보면 넷플릭스가 데이비드 웰스 최고재무책임자(CFO)의 사임 여파로 1.32%(4.56달러) 내린 채 거래를 마쳤다.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Alphabet Inc Class A) 역시 각각 0.72%(0.79달러), 0.31%(3.87달러) 하락 마감했다. 애플(0.65%)과 아마존(0.52%)은 소폭 상승했다.

조선비즈

조선DB



한편 뉴욕 증시보다 앞서 마감한 유럽 증시 역시 모두 약세를 보였다. 범유럽지수인 스톡스유럽600지수는 전거래일보다 0.48%(16.6포인트) 하락한 3409.68에 장을 마쳤다.

터키 국채 익스포저(위험노출액)가 많은 나라로 꼽힌 이탈리아 증시의 내림세가 두드러졌다. 이탈리아 FTSE MIB는 전날보다 0.58%(121.52포인트) 하락해 2만969.26까지 후퇴했다. 지난해 6월 이후 최저치다.

이밖에 독일 DAX30지수도 0.53% 떨어진 1만2358.74을 기록했다. 또 ‘노 딜(No Deal, 협상 없는)’ 브렉시트설이 불거진 영국 FTSE100지수도 전날보다 0.32% 내린 7642.45까지 내렸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신흥국에 적대적 시각을 갖고 있어 당분간 신흥국 증시의 난항이 예상된다”고 진단했다. 이어 “중국, 러시아, 터키의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이머징마켓(EM)지수 비중이 35%에 달하는 점도 부담 요인”이라며 “같은 이머징마켓에 속한 한국 증시도 덩달아 약세 압력에 노출될 가능성이 어느때보다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다만 여전히 터키 쇼크의 영향력이 제한적이라는 분석도 있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터키 발 금융불안이 글로벌 금융시장 내 시스템 리스크로 비화될 개연성은 낮다”며 “터키 중앙은행이 집계하는 연내 만기도래 대외채무는 8월 이후 누적 300억달러에 달하고 있으나, 이는 810억달러 규모의 현 외환보유고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터키의 다음 행선지가 곧장 외환위기와 구제금융으로 향하는 것은 아니란 의미”라고 전했다.

권오은 기자(oheu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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