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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ICO에 웃고 우는` 이더리움…9개월만에 300달러 무너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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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O 붐에 올초 1000달러 넘었다가 200달러대로 추락

하루만에 17% 가격 하락…올들어서도 61% 떨어져

ICO 위축에 초기투자자 매물까지…"하락 더 이어질듯"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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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지난해부터 폭발적으로 늘어난 암호화폐공개(ICO)에서 주로 사용되면서 가파른 가격 상승세를 보였던 이더리움이 ICO 부진과 초기 투자자들의 매물 증가로 인해 상대적으로 강한 상승압력을 받고 있다. 가격은 최근 9개월만에 가장 낮은 수준까지 추락하고 있다.

13일(현지시간)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비트코인에 이은 시가총액 2위 암호화폐인 이더리움은 이날 장중 320달러선을 유지하다 갑작스럽게 쏟아진 매물 탓에 24시간 전에 비해 17%나 하락한 289달러 수준까지 내려갔다. 강력한 지지선이었던 300달러를 지켜내지 못했는데, 이는 올들어 가장 낮은 수준이고 지난해 11월 중순 이후 9개월만에 처음이었다. 특히 이더리움은 7일 연속으로 하락하면서 올들어서만 61% 이상 추락했다. 같은 기간 비트코인은 54% 하락했다.

이더리움은 올초 2월만 해도 ICO에 주로 활용되는 블록체인 플랫폼으로 각광 받으며 1000달러선을 넘어서기도 했다. 지난해 암호화폐 전체 시가총액이 32% 늘어난 반면 이더리움은 100배 이상 불어났다. ICO에 참여하는 투자자들은 이더리움을 매수해야 했고 이 덕에 ICO가 늘어날수록 이더리움 가격은 상승압력을 받았다.

그러나 최근 들어 상당수 ICO가 좌초하거나 암호화폐시장 부진으로 ICO 투자가 시들해지는 가운데 초기 투자자들의 매물이 늘어나면서 이더리움 가격도 상대적으로 더 큰 폭으로 하락하고 있다고 비스와 다스 블룸워터캐피털 파트너는 분석했다. 그는 “많은 블록체인 스타트업들이 ICO로 자금을 조달했지만 이들이 재무나 현금을 관리해본 경험이 부족하다보니 초기에 조달한 이더리움을 팔아 현금화하는 물량이 늘어나고 이는 이더리움 가격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대규모로 펀딩에 성공한 ICO일수록 이더리움 매물을 더 많이 내놓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실물경제에서 채택이 늘어날수록 이더리움 플랫폼이 늘어난 트랜잭션 규모를 감당할 수 없을 것이라는 우려와 이를 부추기는 경쟁사들의 비판 역시 가격 하락압력을 부추기는 또 하나의 요인이 되고 있다고 블룸버그뉴스는 전했다.

스펜서 보가트 블록체인캐피털 파트너는 “점점 더 많은 투자자들이 토큰과 ICO에 대한 매력을 잃고 있다”며 “결국 이는 대부분 이더리움을 활용하는 ICO 위축과 이더리움 가격 하락으로 이어질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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