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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벌러덩 드러눕고 잡담·캠핑…상식 깨니 더 신나는 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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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국제어린이도서관, 그림·연극 등 다양한 공간

내집처럼 자유로운 분위기

개관 3개월, 명소 자리매김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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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낮 경기 용인시 처인구 시민체육공원 용인국제어린이도서관 1층 ‘책 놀이터’는 평일인데도 부모 손을 잡고 온 아이들로 북적였다. 아이들은 부모와 함께 소파나 쿠션에 눕거나 앉아서 자유롭게 책을 읽고 있었다. 잡담을 하거나 뛰노는 아이도 눈에 띄었다. 다섯 살 딸에게 책을 읽어주던 김희애씨(36·처인구 동백동)는 “이곳은 일반 도서관처럼 조용히 할 필요가 없다”며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아이와 함께 이야기도 하고 책도 읽을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지난 5월 개관한 용인국제어린이도서관(지하 1층 5600㎡, 지상 1층 1만278㎡)은 그림·음악·연극 등 다양한 놀이와 문화예술을 체험할 수 있는 ‘복합 문화공간’이다. 보유한 도서는 4만3000여권으로, ‘국제’ 명칭이 붙은 만큼 해외 도서도 4300여권 있다.

도서관은 모두 8개 놀이터로 구성됐다. 지상 1층 책 놀이터는 개방형 서고에서 책을 고른 뒤 내집 거실처럼 소파나 쿠션에 눕거나 앉아서 책을 읽을 수 있는 공간이다. 일반 도서관과 달리 이야기를 하면서 책을 읽을 수 있어서 아이와 부모 모두에게 인기를 모으고 있다.

5세 이하 어린이가 안전하게 뛰놀 수 있는 영·유아 놀이터와 책 속 이야기를 주제로 블록, 찰흙 등으로 다양한 조형물을 만들어 전시하는 예술 놀이터도 인기다. 동화 놀이터는 전래동화의 스토리를 증강현실(AR)로 체험하며 감상할 수 있다. 캠핑 놀이터는 텐트를 빌려 온 가족이 함께 책을 읽으며 휴식을 할 수 있도록 꾸며졌다. 벽을 지나가는 사람의 모션에 따라 음악이 흘러나오고 영상이 바뀌는 음악 놀이터도 이색적이다. 연극 놀이터에서는 놀이를 통해 연극과 뮤지컬을 즐길 수 있다.

지하 1층은 예술교육 공간이다. 청년예술가들의 작업실과 어린이 스튜디오에서 어린이 대상 체험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다음달부터 지하 1층 동화구연방에서는 외국어 스토리텔링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도서관은 이색 도서관으로 입소문이 나면서 개관 3개월 만에 지역 명소로 자리 잡았다. 지난 7월 말 기준 누적 방문객 수는 19만명으로 평일 1500명, 주말 2000~2500여명이 찾고 있다. 영·유아부터 초등학생 2~3학년 이하 어린이와 30~40대 초반 젊은 부모층이 주이용자다. 박근양 용인국제도서관 운영팀장은 “교육적인 관점에서 아이, 부모 모두에게 활용도가 높은 곳”이라며 “융합교육이 대세인 요즘 독서와 문화예술을 한 공간에서 할 수 있는 복합공간”이라고 말했다.

<글·사진 최인진 기자 ijchoi@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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