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 후세인 대표는 12일(현지시간)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행정부는 이전 미국 정부들과 다르게 인권에 대한 우려가 결여돼있다면서 이 같이 지적했다. 알 후세인 대표는 "(트럼프 행정부는) 언론을 반대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는 잠재적으로 자신의 일을 할 뿐인 언론인들에게 해를 입히는 상황을 매우 쉽게 조성할 수 있다. 자체 검열을 야기할 가능성도 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이런 맥락에서 이는 폭력 선동에 매우 가까워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그는 "미국은 '전시 효과'(타인의 행동에 영향받아 모방하는 현상)를 일으킨다. 보다 권위주의적 성향이 강하거나 독재를 추구하는 다른 나라 지도자들이 이를 따라하게 만든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강경 이민책과 소수계층을 표적으로 한 발언들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했다. 그는 "전통적으로 편견과 편협함, 국수주의로 인해 엄청난 고통을 받아 온 집단을 겨냥한 언사는 그리 오래되지 않은 20세기의 한 기간을 떠올리게 한다"며 "당시 정치적 이득을 위해 취약계층을 겨냥한 감정을 부추기곤 했다"고 말했다.
요르단 왕자이자 외교관인 알 후세인은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 임기 때인 2014년 유엔 인권최고대표를 맡았다. 그는 작년 1월 트럼프 취임 이후 미 국무부와의 접촉이 급격히 줄었다고 말했다. 알 후세인 대표는 이달 말 임기를 마친다. 후임에는 미첼 바첼레트 전 칠레 대통령이 선출됐다.
국제부 기자 interdep@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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