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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9 (일)

北, 남북정상회담 준비 돌입했나…관광금지 통보 배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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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9월 내에 평양 정상회담 개최키로 합의

평양 제외 신의주 등은 여행 가능…중요행사 준비에 무게

뉴스1

남북 고위급 회담의 남측 수석대표인 조명균 통일부 장관과 북측 대표단장인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 등 남북 대표단이 13일 오후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회담을 마친 뒤 인사말을 나누고 있다. 2018.8.13/뉴스1 © News1 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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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정은지 기자 = 북한에 대한 관광수요가 폭증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북한 관광 당국이 중국 관광객을 포함한 외국인 단체관광객을 받지 않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일각에서는 9월 내 개최에 합의한 남북정상회담 및 시진핑 중국 주석의 방북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외빈 맞이를 위한 준비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13일 복수에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 관광 당국은 최근 중국 여행사들에 보낸 공문에서 관광객을 받지 않겠다고 밝혔다. 중국 여행사들은 북한 여행사들을 통해 관광상품을 만들고 주요 일정을 조율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이번에 중국 여행사 측에 공문을 보낸 곳은 최소 3곳으로 파악된다. 한 북한 측 여행사는 '국가 조치로 인해' 11일부터 내달 5일까지 관광객을 받을 수 없다고 밝히고 있으며 또 한 곳은 11일부터 이달 말까지 평양의 모든 호텔이 시설보수를 진행함에 따라 관광객 수용이 불가하다고 언급한다.

각각의 여행사가 관광객을 받지 못한다고 밝힌 이유는 대동소이하다.

다만 남북 및 북미 대화 흐름에 따라 북중관계가 급속도로 호전된 가운데 중국인 관광객의 북한 방문이 증가한 가운데 관광 금지 결정이 나온 것은 다소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그동안 중국인들의 북한 여행이 금지됐던 것이 아니지만 양국 관계의 영향을 많이 받았었다. 그러다 김정은 위원장의 두번째 방북인 지난 5월 이후 중국 여행사 내 북한 관광 상품이 우후죽순 생겨났는데 이는 양국 관계가 호전됐음을 반영했다.

중국인들의 북한 관광은 매달 약 200%씩 성장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달 들어서는 하루 평균 2000명의 중국인이 북한을 방문할 정도로 호황을 누렸다.

북한은 관광객 유치를 통해 외화 등을 벌어들인다. 북한 입장에서는 국제사회의 대북제재가 강화되는 상황에서 외국인 여행객을 반길 수 밖에 없다.

이 때문에 여행 성수기를 맞은 현 단계에서 북한이 외국인 관광객을 차단하는 맞이하지 않기로 한 것은 당장의 외화보다 더 중요한 사안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관광 금지 구역이 평양에 국한되어 있는 점도 주목해볼 만하다. 실제 뉴스1이 중국 내 북한 전문 여행사에 문의한 결과 평양이 포함된 관광 상품은 예약이 불가했으나 1일짜리인 신의주 여행과 2일짜리인 신의주-동림 신청은 가능했다.

그러면서 평양 관광은 9월 초는 넘어야 예약이 가능하다는 말도 덧붙였다. 결국, 수도 평양에서 개최될 행사를 앞두고 대대적인 준비 작업에 들어갔을 것으로 관측된다.

북한 여행사들 8월 8~10일 사이에 중국 여행사 측에 돌연 관광금지 통보를 내렸다. 북한이 9·9절 기념 열병식 개최 정황이 포착되고 우리 측에 남북정상회담을 위한 고위급 회담을 제안했을 즈음이다.

이에 비춰봤을 때 9월 내 남북정상회담과 열병식을 앞두고 시진핑 주석 등 귀빈을 초청하려는 의지로 풀이된다. 평양에서의 정상회담 개최를 위해서는 수행단, 취재단 등을 위한 준비 작업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고유환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북한이 과거에도 중요한 행사를 앞두고 외부로부터 차단한 적이 있었다"며 "(관광객을 금지한 것은) 평양에서 행사를 치를 가능성이 높으며 9·9절 행사 등과 관련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ejju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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