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전쟁 속 중국, 미국 향한 '무력시위' 성격 분석도
중국 해군, 동중국해에서 대규모 미사일 방어 훈련 (자료 사진) |
(베이징=연합뉴스) 심재훈 특파원 = 미중 무역전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중국 해군이 최근 동중국해에서 미국과 일본을 겨냥해 미사일 방어 훈련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13일 글로벌타임스는 중국 군함들이 최근 동중국해에서 방공 및 미사일 방어 실사격 훈련도 했다면서 이번 훈련의 목적은 지상부터 해상까지 방공 능력을 확대해 중국 본토의 안전을 지키는 데 있다고 보도했다.
이번 훈련은 무작위로 차출된 10여척의 중국 군함들이 날아오는 대함 미사일에 대응하는 모의 실전 방식으로 이뤄졌다.
남중국해 함대 소속의 미사일 유도함 '메이저우'는 접근하는 대함 미사일을 단숨에 요격했으며, 동중국해 함대 소속 소형 호위함 '퉁런'은 처음에는 대함 미사일을 놓쳤지만 곧바로 재시도해 잡아내는 등 실전 훈련이 성공적이었다고 글로벌타임스는 전했다.
해방군보(解放軍報)는 최근 국제 정세 속에서 군함들은 여러 개의 미사일 표적을 동시에 포착해 요격할 필요가 있으며 특히 첫 요격에 실패하면 재빨리 후속 조치를 통해 요격에 성공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중국 인민해방군 로켓군에서 복무했던 군사전문가 쑹중핑(宋忠平)은 "이번 훈련은 일본과 미국 그리고 중국 인근 국가들의 잠재적인 대함 미사일 위협으로부터 중국 해군의 방어 능력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대함 미사일 요격은 현재 주변 상황을 고려할 때 중국군에 있어 긴급한 임무"라면서 "해상에서 미사일 방어 시스템 가동은 중국의 해안 지역을 지키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미사일 방어 능력은 완벽한 중국 해군을 만드는데 필요한 것"이라면서 "이런 훈련은 중국의 전쟁 대비 능력을 확고하게 만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중국 해군은 지난 10일부터 13일까지 서해(황해) 해상에서 대규모 군사훈련을 하고 있다.
중국 해사국은 이 기간 산둥(山東)성 칭다오(靑島)에서 르자오(日照) 지역의 동쪽 해역 5개 지점에서 중대한 군사 활동을 한다고 발표했으며,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에서는 이번 훈련에 항공모함 등 대규모 해상 전력이 실사격 훈련을 벌인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
이처럼 중국이 최근 들어 남중국해를 포함해 동중국해, 서해 등에서 군사훈련을 하는 것을 두고 일각에서는 중국이 최근 미중 무역분쟁 등에 따른 미국에 쌓인 불만을 무력 시위하는 것일 수 있다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president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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