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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단독]'삼중고' 뿔난 페리카나 가맹점, 모든 매장서 메뉴 1천원 가격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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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리카나 가맹점 "모든 매장서 전 메뉴 1천원 가격 인상 공지"
가맹본부, 최근 가격인상 사유서 제출 많아…본부 차원은 아냐
앞서 호식이두마리치킨 거의 모든 매장 가격 올려…본부는 뒷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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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식이두마리치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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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선애 기자, 최신혜 기자] 국내 1세대 치킨전문점 브랜드 페리카나가 가격을 인상한다. 거의 모든 매장에서 1000원씩 가격이 오르지만, 이번 페리카나 가격 인상 역시 가맹본부 차원의 공식 가격 인상은 아니다. 도저히 버틸 재간이 없는 가맹점주들의 자체적인 인상이다. 최근 모든 매장이 세트 가격을 2000원씩 올렸지만, 가맹본부 차원의 공식 가격 인상은 아니라고 선을 그은 호식이두마리치킨과 비슷한 행보다. 이는 사실상 가맹본부 차원의 공식 가격 인상과 다름없다. 소비자들의 반발과 비난을 피하기 위해 ‘가맹본부’의 ‘공식 가격 인상’이라고 발표만 하지 않을 뿐, 가맹점의 가격 인상 사유서를 제출 받아 ‘승인’을 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페리나카는 15일부터 모든 매장에서 전 메뉴 가격을 1000원씩 인상할 예정이다. 이 같은 공지문은 올린 한 페리카나 매장 관계자는 “인건비와 부재료값 등의 상승으로 부득이하게 가격을 올리게 됐다”며 “전 매장에서 모두 가격을 인상하고, 앞으로 보다 나은 서비스로 보답을 하겠다”고 전했다. 페리나카의 국내 매장은 8월 기준으로 1154개에 달한다. 앞서 페리카나는 2012년 9월 가맹본부 차원에서 전 메뉴의 판매가격을 1000원씩 인상한 바 있다.

이번 가격 인상은 모든 매장에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모든 매장의 모든 메뉴 1000원 가격 인상’ 고지문을 붙이는 가맹점 역시 늘어나고 있다. 이에 대해 페리카나 가맹본부 관계자는 “최근 가격을 올리겠다고 사유서를 제출한 가맹점(520여개)이 많은 것은 사실”이라며 “경쟁사 가맹점들도 가격을 올리고, 배달료를 징수하는 곳도 많아 우리(페리카나) 가맹점주들도 가격을 올리는 것인데, 가맹본부 차원의 공식 가격 인상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전 메뉴의 가격 인상도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현재 포털사이트에서 페리카나 프랜차이즈 치킨의 가격을 검색하면 전 매장의 가격이 ‘변동가격’(업주문의)라고 표시되어 있다. 공정거래법으로 가맹점마다 가격은 다를 수 있으며, 이는 법적으로 문제될 게 없다. 임대료와 인건비 등으로 인해 이 정도 수준의 가격을 받아야 한다는 타당성을 가맹본부에 고지한 후 가격을 올리면 된다. 가맹본부 역시 임대료가 유독 비싼 터미널이나 공항 등 특수 매장은 물론 각 가맹점주들의 사정을 고려해 수용하고 있다. 치킨 가격이 점포마다 다른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이번 가격인상으로 페리카나의 세트 가격은 죄다 2만원이 넘을 것으로 보인다. 인기 메뉴인 양념치킨은 각 가맹점마다 가격이 다른 것을 감안하면 1만8000원~1만9000원에 판매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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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치킨업계는 올해 들어 최저임금 상승에 따른 인건비와 치솟은 임대료와 원부자재값으로 삼중고를 겪고 있지만, 가맹본부 차원의 가격 인상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가맹점주들이 자체적으로 메뉴나 배달비 등을 인상했을 뿐이다. 가맹점주들이 길거리에 쏟아져 나와 가격을 올려 달라 시위를 해도 뒷짐만 지고 있을 뿐이다. 이는 치킨이 ‘치느님’이라고 불리울 정도로 국민간식이 돼 소비자들의 반발이 거세기 때문이다. 실제 BBQ와 교촌 등 주요 치킨 브랜드는 9년째 가격을 올리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가맹본부는 배달료를 징수하거나 기존 메뉴보다 가격이 비싼 신메뉴 등을 출시하며 우회적으로 가격 인상 효과를 누리고 있다. 또 중저가 치킨전문점을 중심으로 가격을 인상하겠다는 가맹점주들의 사유서를 모두 통과시켜 전 매장의 가격 인상이 이뤄지고 있다. 대표적인 곳이 페리카나와 더불어 호식이두마리치킨. 호식이두마리치킨은 최근 거의 모든 가맹점이 두 마리 세트 가격을 2000원씩 올렸다. 이에 따라 가장 일반적인 메뉴인 '후라이드치킨+후라이드치킨'의 가격은 기존 1만9000원에서 2만1000원(10.53%)으로 인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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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촌치킨의 경우 배달료를 공식 선언해 각 가맹점이 가격 인상 효과를 누리고 있다. 다른 브랜드의 경우 배달료를 자체적으로 부과하는 치킨 가맹점들이 속출하고 있다. BBQ의 일부 가맹점의 경우 올해 초부터 평균 2000~4000원의 배달료를 받고 있으며, 월드컵을 기점으로 배달료를 새로 부과하는 가맹점들이 상당수 생겼다. BBQ 관계자는 “인천과 하남지역을 제외하고 서울 일부 지역 BBQ 매장 중 대다수는 배달료를 받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페리카나의 가격인상을 두고, 가맹점주들의 가격인상 요구가 더욱 빗발 칠 것으로 보인다”며 “내년에도 최저임금이 오르기 때문에 하반기로 갈수록 가격을 더 올리는 가맹점이 생겨날 것으로 보여 가맹본부의 액션(행동)이 주목된다”고 전했다.

강남에서 치킨 브랜드 가맹점을 운영하는 A 씨는 “땅 값 비싼 강남에서 임대료를 내고, 인건비를 지출하려면 밤낮으로 하루종일 닭을 튀겨야 한다”며 “배달대행업체에 내는 수수료가 올랐음에도 불구, 가맹본부가 별 다른 액션을 취하지 않아 제품 가격을 올릴 수 밖에 없었다”고 하소연했다. 여의도에서 또 다른 치킨 가맹점을 운영하는 B 씨는 “주 52시간 근무제 도입 이후 저녁에 매장을 찾는 손님이 많이 줄었다”면서 “인근 주거 지역을 중심으로 배달에 더 집중하고 있는데 내년에도 최저임금이 오르기 때문에 배달료를 더 올릴 계획”이라고 토로했다.

한 치킨 프랜차이즈 가맹본부 관계자는 “가맹점주들의 가격인상 요구가 많아 가격 인상을 검토하고 있지만 쉽지는 않다”며 “최근에 가격을 올리겠다고 고지하는 가맹점이 계속 늘어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전했다.

이선애 기자 lsa@asiae.co.kr
최신혜 기자 ss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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