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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신상 뜯어보기] 시원한데 예쁘기까지…'손풍기계의 페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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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홈쇼핑 마블 어밴저스 손풍기 써보니
캡틴 아메리카, 아이언맨, 스파이더맨 등…뛰어난 디자인에 안전 인증
아시아경제

[아시아경제 심나영 기자] "모양 빠져서 안 들고 다녀요." 지난달, 폭염이 막 시작될 무렵 만난 덩치 큰 지인은 이렇게 말했다. 이 더운 날에도 입는 순간 아재가 돼 버리는 반팔 셔츠는 반사, 긴 소매 리넨 셔츠를 무심한 듯 걷어 입는 오피스룩을 고수하는 그에게 "손풍기(손에 들고 다니는 선풍기)라도 갖고 다니세요"라고 권유했다가 한 칼에 거절 당했다.

"땀은 뚝뚝 흘리면서…." 혼잣말로 타박을 주며 내 가방 속에서 마블 캡틴아메리카 손풍기를 꺼내 코 끝에 바짝 대고 버튼을 꾹 눌렀다. 지인의 눈이 순간 초롱초롱 빛나며 그가 던진 한마디 "그거 어디서 샀어요?"

입추가 지났건만 아직 한낮 기온은 35도를 오르내린다. '올 여름 나는 이렇게 버텼다'는 설문조사라도 한다면 손풍기는 단연 3위권 내 이름을 올렸을 것이다. 111년만에 초특급 무더위답게 지하철에서든 길거리에서든 열에 세 네 명쯤은 손풍기 하나쯤 가지고 다니는 듯 했다.

아쉬운 점은 손풍기 디자인과 기능이 평준화 돼 있다는 것. 아마 나도 리모콘을 돌리다가 GS홈쇼핑에서 마블의 '어벤저스' 손풍기 판매 방송을 보지 못했다면 이렇게 애용하지 않았을지 모른다. 이 제품을 한 마디로 표현하면 '손풍기계의 페라리'다. 편의점에서든 올리브영에서든 베이지ㆍ분홍ㆍ하늘색 정도로 나뉜, 곰돌이 머리 모양으로 코스프레 했으면 다행인 손풍기의 가격은 만원 이내. 그러나 어벤저스 손풍기는 무려 하나에 2만6900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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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산 캡틴 아메리카외에도 아이언맨, 스파이더맨 디자인까지 출시됐다. 비싸지만 돈 값을 한다. 한눈에 봐도 눈에 띄게 세련된 외관(작동시 캡틴아메리카 방패 모양의 손풍기 뒷면에 불도 들어온다)은 물론 안전인증번호(KC마트)까지 받았다. 3단 풍량 조절이 되며 오랜 시간 틀어도 지속적으로 찬 바람이 나온다는 것도 장점. 책상에 세워 두고 사용할 수 있게 도움을 주는 크레들까지 들어있다.

"어쩜, 아이언맨으로 샀네." 손풍기는 모양 빠져서 싫다던 지인과 얼마전 길에서 마주쳤을 때, 마블 손풍기를 쥐고 있던 그의 손을 보고 알은 척 해줬다. 내년 여름엔 '어벤저스 인피니티 워' 후속편 개봉에 맞춰 헐크, 토르, 닥터 스트레인지, 블랙 위도우 버전 손풍기까지 나오길 기대한다.

◆당신은 써야 돼
# 손풍기도 폼 나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

◆한 줄 느낌
# 성능도 좋은데 폼도 난다

◆가격
#2만6900원

심나영 기자 sn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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