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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와 코스닥이 동반 부진을 겪고 있는 가운데 배당주 펀드에 때 이른 투자 바람이 불고 있다. 통상 배당주는 연말 배당 시즌을 앞두고 투자가 늘어나 증권가에선 '찬바람이 불면 배당주'라는 격언이 있을 정도인데, 최근에는 배당이라는 '안전마진'을 서둘러 확보하려는 투자자가 늘었다. 특히 기관투자가들의 적극적인 배당 확대 요구에 대한 기대감이 배당주 매력을 더욱 부각하고 있다.
5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3일 기준 액티브 배당주 펀드 설정액은 최근 3개월 동안 2642억원 늘었다. 같은 기간 국내 액티브 주식형 펀드 전체 설정액이 291억원 줄어든 것을 감안하면 배당주에 유독 투자자 발길이 집중된 셈이다. 일반 액티브 주식형 펀드와 중소형주 펀드는 같은 기간 1000억원 넘는 투자금이 빠져나가며 대조를 보였다.
배당을 많이 주는 주식은 주가가 떨어질 때 시가로 환산한 배당수익률이 높아져 추가 주가 하락을 막는 효과를 발휘한다. 실제 지난 2일 기준 코스피는 최근 한 달간 2.4%가량 떨어졌지만 같은 기간 배당주 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0.80%로 시장 방어 효과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국내 주식형 펀드의 평균 수익률 -0.69%를 상회하는 수치다.
개별 상품으로는 미래에셋고배당포커스펀드가 같은 기간 3.7% 수익률을 올려 가장 성과가 좋았다. 이 펀드는 리노공업과 한미반도체, 고영, 테크윙 등 재무적 안정성이 우수하고 주기적인 배당을 하는 기업을 발굴하는 데 주력한다. 삼성배당주장기펀드와 KB액티브배당펀드, 신영밸류고배당펀드 등도 같은 기간 1% 이상 수익률로 선전했다.
특히 상장기업들의 배당 확대에 대한 기대감은 배당주 매력을 키우는 요인이다. 국민연금의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 선언 이후 자산운용사들이 줄줄이 코드 도입을 서두르고 있는 가운데 기관투자가들의 적극적인 주주권 행사가 배당 확대 요구에 집중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올해 코스피 순이익 전망치는 155조원으로 지난해 대비 8~9%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배당금 역시 역사상 최대 금액을 경신할 것으로 기대된다.
김재은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지수 조정으로 코스피의 2018년 배당수익률이 2.3%로 상향됐는데, 이는 국고채 3년물을 상회해 배당 매력이 다시 부각될 수 있는 시기"라며 "시장 모멘텀이 부족하다고 판단한다면 하반기에는 배당주에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유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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