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17 (일)

해군 `봉사전도사` 정용호 원사 "어려운 이웃 돕다보면 행복해져요"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매일경제

해군 3함대 정용호 원사(왼쪽)가 사회복지시설 에어컨을 수리하고 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봉사 전도사'로 불리며 주변 어려운 사람을 위해 2400시간 '이웃사랑'을 실천한 해군 부사관이 있다. 해군 3함대 321편대에 근무하는 정용호 주임원사(45)가 2010년부터 지난 1일까지 9년간 438회, 2400시간 동안 봉사활동을 했다고 해군이 5일 밝혔다. 이는 사회복지자원봉사관리센터가 공식 인증한 기록이다. 2400시간은 하루 4시간씩 600일간 봉사한 것이다.

함정에 함께 근무하던 후배 권유로 봉사활동을 시작한 정 원사는 평택·진해·부산으로 근무지를 옮길 때마다 지역 사회복지시설을 꾸준히 찾았다. 노인 복지시설을 청소하거나 거동이 불편한 노인을 위해 목욕과 식사를 도왔다. 아동 복지시설에서 아이들 학습활동을 지원하고, 연탄도 날랐다. 그는 해군에서 약 20년간 함정 기관실 정비 업무를 수행해왔다. 공조냉동산업기사, 보일러산업기사 등 전문 기술자격증을 16개나 보유한 그는 이들 시설에 설치된 보일러·에어컨 수리와 청소를 도맡았다.

최근 한식·양식 조리사, 심리상담사 1급 등 자격증 5개를 더 땄다. 정 원사는 미용사 자격증에도 도전했다. 헌혈도 빼놓지 않았다. 정 원사는 부대원이 모친 수술에 필요한 헌혈증을 구하는 것을 보고 본격적으로 헌혈을 시작했다. 2016년 적십자헌혈유공장 은장(30회), 2017년 금장(50회)을 각각 받았다.

3함대에서 '봉사 전도사'로 통하는 정 원사와 함께 근무한 모든 대원은 지금까지 최소 한 차례 이상 봉사활동에 참여했다고 해군은 전했다.

정 원사는 "함정에 근무하고 있을 때 다른 근무지에서 자살을 시도했던 초임 하사가 부임해왔는데 본인보다 더 어려운 사람이 많고 그들을 위해 무엇인가를 할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기 위해 복지시설에 몇 번 데려갔다"며 "그 후 그 하사는 봉사활동에 매번 참여하며 삶의 태도를 바꿔 군 생활을 열심히 했고 나중에는 부사관 능력평가에서 최우수 성적을 받았다"고 전했다. 그는 "어려운 이웃들을 돕다 보면 오히려 나 자신이 얻는 것이 더 많고, 결국에는 나에게 행복이 찾아온다"고 말했다.

[안두원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