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동강맥주 판매원[AP=연합뉴스 자료사진] |
(선양=연합뉴스) 홍창진 특파원 = 중국인들에게 가장 널리 알려진 북한제품 브랜드는 다름 아닌 화장품과 맥주라고 중국 매체가 보도했다.
5일 중국 북경청년보(北京靑年報)에 따르면 독일산 제품의 대표가 자동차·자동화산업이고 프랑스 대표 제품이 패션·와인이듯이 중국에서 인지도 있는 '북한산'(Made in DPRK) 브랜드로 '봄향기화장품'과 '대동강맥주'가 꼽혔다.
신문이 북한 브랜드에 관해 주목한 것은 지난 6월 12일 사상 첫 북미정상회담 이후 북한의 시장 개방이 예상되는 가운데 북한의 주력 수출품이 될 가능성이 큰 이들 제품을 중국 시장에 홍보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신문은 "지난 6월 싱가포르 정상회담 이후 북한의 동향이 세계적 주목을 받으면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싱가포르의 경제, 사회발전 경험을 배우고 싶다고 말했다"며 "회담 후 김 위원장이 북한의 여러 공장을 시찰했고 이중 신의주 화장품 공장이 포함돼 관심을 끌었다"고 전했다.
신문은 "김 위원장이 신의주 화장품공장에서 '이미 거둔 성과에 만족하지 말고 더 높은 목표를 향하여 계속 비약해야 한다'고 말했다"면서 "앞서 작년 10월 평양화장품공장 시찰에선 세계 유명 화장품 브랜드와 경쟁할 수 있는 제품의 생산을 주문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최근 수년간 수많은 중국 국민이 북한산 화장품에 대해 들은 바 있으며 중국의 인터넷 메이크업 게시판에서 북한 화장품 기능에 관한 논의가 있었다"며 최근 관영 신화통신도 북한 화장품에 관해 취재 보도했다고 밝혔다.
북한 대동강맥주축전 모습 [중국 관찰자망 캡처] |
신문은 중국의 온라인 전자상거래 사이트를 검색하면 북한에서 생산한 '봄향기', '은하' 2가지 종류의 브랜드 제품이 모두 판매되고 있으며 이를 구매한 중국인 소비자의 제품평가 댓글을 보면 한 소비자가 "비교적 촉촉하며 향기가 좋다"며 평가했다고 전했다.
한편 화장품보다 더욱 명성이 있는 북한산 제품은 대동강맥주라고 신문은 전했다.
북경청년보는 "화장품에 비해 북한 대동강맥주의 명성이 더 높고 북한 여행 중 이 맥주를 마시는 게 필수 체험코스가 됐다"며 "상당수 여행 전문가들이 쓴 북한관광안내에서 '맥주 호프향이 진하고 달착지근하며 시원하다'고 평했다"고 전했다.
특히 대동강맥주는 과거 북한 최고지도자인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맥주산업을 발전시키기 위해 주 스위스 북한대사관에 임무를 맡겨 175년의 역사를 지닌 영국의 파산한 양조장을 매입했고 이곳에서 생산설비는 물론 변기뚜껑과 바닥 타일까지 고스란히 옮겨온 뒷이야기가 있다고 소개했다.
신문은 "2002년 4월부터 대동강맥주 공장에서 대량생산을 시작했고 전체 양조과정이 컴퓨터로 진행된다"면서 "북한이 외국인 관광객에 판매하는 대동강맥주 가격은 1.5달러이며 2016년 8월 평양 대동강변에서 '평양 대동강맥주축전'이 열렸다"고 전했다.
신의주 화장품공장을 시찰하는 김정은 부부 [중국중앙(CC)TV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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