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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 (일)

청약시장 펄펄 끓는데… 못 웃는 제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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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급과잉·투자규제 작용.. '예멘 난민사태'도 한 몫
최근 3년간 숨고르기 돌입.. 전문가들 "하반기도 침체"


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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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에서 청약열기가 후끈 달아오른 가운데 제주도 분양시장의 분위기는 정반대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일부 단지를 제외하고는 청약 미달이 속출해서다. 업계 전문가들은 최근 불거진 '예멘 난민사태'에 따른 불안감과 주택 공급 과잉에 따른 피로감, 투자 규제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5일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올해 1~8월 제주도에 공급된 총 11곳의 아파트 중 청약 미달이 발생하지 않은 곳은 단 한 곳에 불과하다.

인기가 가장 높은 제주시에서 분양한 아파트조차 예정된 청약자를 모집하지 못했다. 주력 상품인 소형 평수에서조차 1순위 청약을 채우지 못한 것이다. 지난 3월 분양한 '제주시 연동 중흥S클래스'는 전용74㎡와 75㎡를 제외하고 전 가구가 청약 미달됐다. 특히 전용38㎡는 1순위 해당지역에서 124가구 모집에 10명 지원하는데 그쳐 114가구가 미달됐다.

분양 업계 관계자는 "소형 평수일수록 단기 임대를 주려는 투자자들이 많이 몰리는데 제주도에서는 투자 수요가 빠진 것으로 보인다"면서 "실수요자들도 같은 가격에 작은 평수의 아파트를 들어가려하기 보다는 전원생활을 하려고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전체 전용면적이 미달된 곳도 있다. 지난 6월 공급된 서귀포시 산방산 코아루 아이비타운 전용99㎡A·B타입은 각각 40가구, 14가구를 모집했지만 1~2명 청약접수하는데 그쳤다. 업계 전문가들은 올해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 제주도 아파트 분양시장도 '먹구름'일 것으로 전망했다.

우선, 최근 3년간 제주도 아파트 가격은 조정시기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 2016년(6월 기준) 5.2%였던 매매가격 변동률은 2017년 0.3%로까지 떨어졌다. 올해 6월에는 -1.2%로 하락 전환했다. 올해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이 0.1%인점을 감안하면 다른 지역보다 아파트 가격 하락폭이 큰 셈이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제주도에 아파트나 도시형 생활주택, 오피스텔 등의 공급이 집중되면서 '과잉공급' 현상이 나타난데다 단기간 가격 상승폭이 커지면서 피로감이 누적된 상황"이라면서 "제주도 영어체험마을도 아파트 등 공급이 초과상태인데다 예상보다 수익형 부동산의 수익률도 높지 않다보니 주택시장이 숨고르기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올 하반기도 이같은 분위기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어 "투자 이민 규제나 토지용도 변경을 강화해 투자도 예전보다 제한된데다, 예멘 난민사태 이슈에 따른 불안감도 일부 작용한 것으로 보여진다"고 덧붙였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최근 정부의 규제로 부동산 시장이 움츠러들면서 제주도 내에서는 인기지역과 비(非)인기지역간 호불호가 극명한 상황"이라면서 "올 하반기에도 일부 선호지역에만 사람들이 몰리면서 양극화가 심화 될 것"이라고 했다.

jyyoun@fnnews.com 윤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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