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퍼니싱 리테일 기업 이케아(IKEA)가 2014년 12월 한국에 진출한 이후 4년 만에 온라인 판매에 돌입했다. 가격경쟁력을 최대 무기로 하는 이케아가 온라인 시장에 진출함에 따라 국내 업체들과의 가격전쟁이 뜨겁게 달아오를 전망이다.
이케아코리아(대표 안드레 슈미트갈·사진)는 지난달 16일부터 홈페이지에서 온라인 판매를 시작했다고 5일 밝혔다.
이케아 관계자는 "정식 서비스 시작을 앞두고 현재 주문부터 결제, 배송까지 시범운영하며 시스템을 점검 중"이라면서 "시스템이 조만간 안착되면 정식으로 서비스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케아는 현재 홈페이지에서 대부분의 상품을 판매하고 있으며, 배송비는 지역에 따라 차등 적용하고 있다.
매장 내 오프라인 판매 전략을 고수해오던 이케아가 이처럼 온라인 판매에 나선 것은 국내 온라인 가구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온라인 가구 시장은 연 2조원 규모로 성장했다. 매년 두 자릿수 이상 성장해 한샘, 현대리바트 등 국내 업체들은 온라인 시장에 각별히 공을 들여왔다.
가구업계 1위인 한샘은 지난해 매출액 2조625억원 중 2005억원을 온라인 판매로 올렸는데, 이는 2016년(1640억원)과 비교하면 무려 22.3% 증가한 수치다. 현대리바트도 온라인 사업 매출액이 2013년 390억원에서 2017년 900억원으로 4년 만에 130% 증가했다.
앞서 지난 4월 방한한 예스페르 브로딘 이케아그룹 CEO도 연내 한국에서 온라인 사업을 시작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케아는 2013년부터 온라인몰을 열어 현재 미국, 독일, 프랑스, 영국 등지에서 운영 중이다.
또한 이케아가 수도권에 매장 출점을 집중하면서 수도권 외 고객들이 제품 구매에 어려움을 겪어오고 있는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케아는 2014년 경기도 광명점에 이어 지난해 10월 고양점을 열었으며, 지난 7월에는 3호점인 기흥점 신축 공사에 들어갔다. 이에 따라 지방 고객들은 구매대행 업체를 통해 대행비를 주고 물건을 구매하는 일이 빈번한 상황이다.
일단 국내 브랜드 가구업체들은 이케아의 온라인 진출에 대해 '메기 효과'를 기대했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기업인 이케아가 오프라인 매장만 운영하다가 온라인 매장에 뛰어드는 것은 시장 가능성을 확인했기 때문"이라며 "가구 전체 시장이 커지는 면에서는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국내 업체들과의 가격경쟁으로 치열한 쟁탈전이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관계자는 "시공 서비스 제공 등 서비스 면이 추가될 경우 가격경쟁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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