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행정안전부와 광산구 등에 따르면 광산구시설관리공단은 전국 79개 기초 시설관리공단 '2017년 경영평가'에서 최하위 등급인 '마'등급을 받았다. 79곳 중 37곳은 자치구, 42곳은 시군이 만든 공기업인데 광산구시설관리공단은 자치구 공기업 중 최하위 성적을 거뒀다.
2016년 평가에서는 '다'등급을 받았다. 평가 결과에 따르면 공단 경영은 말 그대로 '엉망진창'이었다. 공단의 중·장·단기 경영 목표와 전략, 세부 실행 과제가 따로 놀고 핵심 성과지표도 부서별로 연동되지 않아 경영 목표 달성이 힘들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전년 대비 사업수익은 19억9500만원에서 20억6600만원으로 3.53% 증가했지만 청소환경운영사업부 인건비 증가로 1인당 시설관리 실적은 3.7% 감소했다. 청소환경 차량 사고도 전년보다 40%(7건) 증가해 고객만족도가 전년 대비 2.62점 하락했다. 리더십·전략, 사회적 가치 지표에서 낮은 점수를 받았고 청년 채용 실적이 전무해 점수를 크게 하락시켰다.
이를 다잡고 공단을 정상화해야 할 공단 이사장은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고발돼 오히려 공단 평가를 후퇴시켰다.
현직 광산구청장인 김삼호 전임 공단 이사장과 직원이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고발당하고, 현직인 신광조 이사장 역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민형배 전 광산구청장이 광주시장에 당선될 수 있도록 홍보했다는 등의 이유로 고소당했다. 이로 인해 정성 부문 평가 점수가 크게 깎였다. 평가단은 공단에 윤리경영 관련 규정과 제도 정비를 요구했다. 공단 관계자는 "민간에 위탁하던 빛고을 체육센터를 직영하면서 2016년 회원 수가 급격히 증가했다"며 "지난해에는 회원 수가 2016년 실적에 못 미쳐 사업 실적이 줄었다"고 해명했다. 청년 채용 '0'에 대해서도 "지난해 빛고을 체육센터를 직영하면서 넘어온 근로자를 고용 승계하다 보니 청년 배당을 채우지 못했다"며 "올해는 6명을 모두 채워 내년 평가 결과는 달라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공단의 역대 최하위 경영 실적에 감독기관인 광주시 광산구청의 책임론도 제기되고 있다. 광산구청 관계자는 "무엇이 부족한지 면밀히 살펴서 개선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광주 = 박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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