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O 7월 세계식량가격지수 168.8포인트 기록
유제품·설탕·곡물·유지류·육류 5개 품목군 모두 약세
5일 농림축산식품부가 유엔식량농업기구(FAO)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달 세계식량가격지수는 전월(175.3포인트) 대비 하락한 168.8포인트를 기록했다. 식량가격지수는 올해 초부터 상승세를 보여왔으나 지난 5월 175.8에서 6월 175.3으로 하락한 데 이어 7월까지 두 달 연속 내렸다. 유제품, 설탕, 곡물, 유지류, 육류 5개 품목군 모두 일제히 하락했다.
유제품은 지난 6월(213.2포인트)보다 6.6% 하락한 199.1포인트 기록했다. 유제품 가격은 올해 1월 대비 10.7% 높은 수준이나,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8% 낮은 수준이다. 모든 유제품 가격은 전월대비 하락하였다. 버터와 치즈가 가장 크게 하락했고, 탈지분유와 전지분유도 내렸다. 농식품부는 “유제품 가격 하락세는 수출 물량 증가와 함께 뉴질랜드의 생산량 증가 전망이 영향을 끼쳤다”고 분석했다.
설탕은 지난 6월(177.4포인트) 보다 6.0% 하락한 166.7포인트 기록했다. 설탕 가격은 전년 동월 대비 약 20% 낮은 수준으로 이번 설탕가격 급락은 인도, 태국 등 주요 설탕 생산국의 생산 개선 전망에 따른 것이다. 다만, 세계 최대 설탕 생산 및 수출국인 브라질의 장기화된 가뭄으로 인해 생산량이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과 사탕수수가 바이오에탄올 원료로 활용되는 비중이 높아짐에 따라 가격 하락폭을 일정부분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곡물은 지난 6월(166.8포인트)보다 3.6% 하락한 160.9포인트 기록했다. 곡물 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약 0.8% 낮은 수준으로, 밀, 옥수수, 쌀의 수출가격 약세에 원인으로 분석된다. 7월 전반기까지 하락세를 보였던 밀 가격은 유럽연합(EU)과 러시아의 생산전망에 대한 우려로 7월말에는 수출 가격이 상승했다.
농식품부는 “옥수수 가격은 수요 약화와 미국의 생산량 증가 전망으로 하락세를 유지했으나 밀과 마찬가지로 월말이 다가올수록 기상 우려와 빠른 수출 판매 추이에 힘입어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쌀 가격 또한 인디카쌀과 향미(香米)에 대한 수요 약세와 일부 주요 수출국들의 환율 변동으로 전월대비 하락했다”고 덧붙였다.
유지류는 지난 6월(146.1포인트)보다 2.9% 하락한 141.9포인트 기록했다. 유지류 가격은 6개월 연속 하락하면서 2년 반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최근의 하락은 팜유와 대두유 가격 약세가 주로 반영됐다. 팜유 가격은 부진한 수출 수요, 주요 생산국의 풍부한 재고, 양호한 생산 전망으로 하락했다.
농식품부는 “대두유 가격도 대두 시장 부진이 영향을 미쳤고, 높은 분쇄 마진율로 인해 미국이 더 많은 대두를 분쇄함에 따라 하락했다”면서 “유채씨유 가격은 바이오연료 생산자들의 수요가 증가되고 EU의 부정적 생산 전망으로 상승했다”고 말했다.
육류는 6월(174.0포인트) 보다 1.9% 하락한 170.7포인트 기록했다. 육류가격은 소폭 하락했으며, 브라질의 육류 수출이 점진적으로 정상화되고 있는 점도 일정부분 영향을 끼쳤다. 6월 육류가격지수는 브라질의 쇠고기 가격 급등을 반영해 당초 발표된 수치에서 상향조정(169.8→174.0)했으며, 브라질 내 트럭 기사들의 파업 장기화로 인한 운송문제로 수출량이 감소했다.
농식품부는 “쇠고기, 돼지고기, 가금육 가격은 하락했으나 양고기 가격은 중국과 미국의 수입 수요 강세로 인해 소폭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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