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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슈퍼맨 아빠는 ‘타고C4’, 시트로엥 그랜드 C4 피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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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사진제공=시트로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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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엄마는 자녀에게 전지전능한 신과 같은 존재가 되고 싶어한다. 자녀에게만큼은 모든 문제를 해결해주는 슈퍼맨·원더우먼이 되고 싶어 한다.

슈퍼맨·원더우먼 콤플렉스를 지닌 아빠·엄마에게 사랑받는 차는 럭셔리 세단도, 멋진 스포츠카도 아니다.

온 가족이 여유롭게 타고 많은 짐도 실을 수 있으며 가족의 생명을 지켜줄 안전장치도 갖춘 미니밴이 사랑받는다. 미니밴은 이름만 ‘미니’이지 실제로는 ‘슈퍼’ 역할을 한다.

‘파리지엥 미니밴’ 시트로엥 그랜드 C4 피카소는 국내 판매되는 수입차 중 유일한 7인승 미니밴이다.

시트로엥 그랜드 C4 피카소는 3번 놀라게 만든다. 아방가르적인 디자인에 놀라고 준중형세단 수준의 길이지만 7명이 탈 수 있는 공간 활용성에 놀라고, 덩치에 비해 날렵한 성능에 놀란다.

겉모습은 아방가르드 미술의 거장 ‘파블로 피카소’에서 유래한 차명을 설명이라도 해 주는 것처럼 아방가르드적이다.

옆에서 보면 평범하고 밋밋한 미니밴처럼 보이지만 앞에서 보면 전위적이다. 길고 얇은 주간주행등이 그릴과 한 몸이 돼 하나의 선처럼 좌우로 연결됐다. 영화 주인공 ‘로보캅’의 마스크를 연상시킨다.

그릴에는 갈매기 날개 두 쌍을 위아래로 배치한 것 같은 ‘더블 쉐브론’ 엠블럼이 시선을 집중시킨다.

방향지시등 밑에는 헤드램프와 안개등이 배치됐다. 뒷모습에서는 가재의 집게발을 닮은 디귿자(ㄷ) 리어램프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전장x전폭x전고는 4600x1825x1645mm이고, 실내공간을 결정하는 휠베이스는 2840mm다. 준중형세단인 현대 아반떼는 각각 4570x1800x1440mm, 2700mm다. 르노삼성 SM3는 4620x1810x1475mm, 2700mm다. 아반떼보다 30mm 길고, 25mm 넓을 뿐이다. SM3보다는 20mm 짧다.

문을 열면 영국 인기 드라마 ‘닥터후’에 나오는 공중전화박스 모양의 타임머신 우주선 ‘타디스’가 떠오른다. 겉으로 볼 때는 한 사람 겨우 들어갈 공중전화박스에 불과하지만 문을 열면 수십 명이 생활할 수 있는 넓은 공간이 펼쳐지는 타디스만큼은 아니지만 준중형세단 수준의 체구에 비해 공간이 넓기 때문이다. 앞바퀴에서 뒷바퀴까지 거리를 동급 최고 수준으로 길게 만든 효과다.

2열에는 독립형 시트 3개, 3열에는 시트 2개가 있다. 3열 시트는 트렁크 밑으로 들어가 적재 용량을 확장할 수 있다. 유모차를 접지 않은 채 트렁크에 넣을 수 있을 정도로 넉넉하다. 5인 가족을 위한 텐트, 타프, 그릴, 접이식 식탁·의자 등 캠핑용품도 충분히 실을 수 있다. 기본 적재용량은 645ℓ이고, 2·3열 좌석을 접으면 적재용량은 1843ℓ까지 확장된다.

탁 트인 개방감도 실내를 더 넓어보이게 만든다. 운전자 머리 뒤쪽까지 오는 파노라믹 윈드 스크린과 ‘하늘 지붕(Ciel Roof)’이라 부르는 파노라믹 글라스 루프에서는 하늘과 태양을 사랑하는 파리지엥과 파리지엔느의 열망이 느껴진다.

오픈카에 버금가는 개방감은 파리의 노천카페에 앉아 있는 것 같은 느낌도 주고 밤에는 별밤지기의 매력도 선사한다. 차 안에서 차 밖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면적은 5.7㎡에 달한다.

대시보드 중앙에는 12인치 LED 파노라믹 스크린과 7인치 멀티 터치스크린이 위아래로 배치됐다. 파노라믹 스크린은 기본적인 운행 정보를 보여준다. 터치스크린은 내비게이션, 오디오, 차량 세팅 등의 기능을 조작할 때 사용한다.

매일경제

[사진제공=시트로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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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차는 그랜드 C4 피카소 ADAS 에디션. 1.6 BlueHDi 디젤 엔진과 6단 자동변속기를 채택했다. 최고출력은 120마력, 최대토크는 30.6kg.m, 연비는 14.2km/ℓ다.

운전석에 앉으면 D컷 스티어링휠이 이질적으로 느껴진다. 스포츠 성향을 발휘하는 모델에 주로 사용하는 D컷 스티어링휠은 가족에게 편안하고 안전한 드라이빙을 선사해야 하는 미니밴 성향에 어울리지 않아서다.

기어레버도 낯설다. 스티어링휠 뒤쪽에 막대 형태로 자리잡은 컬럼식 기어레버는 엄지·중지·검지 세 손가락만으로 움직일 수 있다. 주차(P)모드에서 주행(D)모드로 바꾸려면 기어레버를 지그재그(Z)로 움직여야 한다.

룸 미러 위에는 작은 미러가 하나 더 있다. 룸 미러와 함께 사용하면 2·3열 탑승자들의 모습을 자세히 살펴볼 수 있다. 아이들을 뒷좌석에 태웠을 때 쓸모 많은 장치로 가족의 안전을 꼼꼼하게 챙겨주는 배려가 묻어난다.

넓은 앞 유리 덕분에 운전 시야가 탁 트여 답답하지 않다. 시동을 걸고 가속페달을 밟으면 디젤차답지 않게 조용히 움직인다. 프랑스 자동차의 단점으로 여겨지는 변속 충격도 6단 자동변속기를 채택해 없앴다.

고속도로에서 가속페달을 밟자 미니밴답지 않게 잘 달린다. 폭발적인 드라이빙 퍼포먼스를 발휘할 정도는 아니지만 답답함을 느낄 정도는 아니다. 고속 구간에서도 흔들림 없이 안정적으로 주행한다. 코너링에서는 미니밴이 맞나 싶을 정도로 민첩한 움직임을 보여준다. D컷 스티어링휠이 폼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 정도다.

세계적인 변속기 전문기업인 아이신과 함께 개발한 6단 변속기는 변속을 매끄럽게, 핸들링을 민첩하게 만드는 데 한몫한다.

일상적인 주행에서는 부드러운 서스펜션 때문에 뒷좌석 탑승자들도 편안하게 드라이빙을 즐길 수 있다. 정숙성도 만족스럽다. 바람을 많이 맞는 미니밴이지만 유선형 차체여셔 바람 소리가 적은 편이다. 노면에서 올라오는 소음도 잘 억제했다.

시트로엥측은 수직 리어 쇽 업소버와 서세펜션 암 조인트를 올려 노면 불완전성을 보다 효과적으로 완화하고, 프런트 서브 프레임 댐핑을 개선해 노면 진동을 줄였다고 설명했다.

그랜드 C4 피카소는 가족용 미니밴답게 안전성도 향상했다. 전방 추돌 예방 장치인 액티브 세이프티 브레이크 시스템, 속도 제한 표지판을 인식해 운전자에게 알려주는 스피드 리미트 인지 시스템, 차선 이탈 사고를 막아주는 차선 이탈 방지 시스템 등으로 구성된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를 채택한 게 대표적이다. 가격(개별소비세 인하분 적용)은 4227만원이다.

[디지털뉴스국 최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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