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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한국전력, 잇따른 악재에 주가 '지지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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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 올해만 주가 17%↓

英원전 우선협 지위 상실·누진세 완화 가능성 악재 겹쳐

"LNG 세금인하에 내년 실적 기대감↑"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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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광수 기자] 한국전력(015760) 주가가 잇따른 악재에 흔들리고 있다. 원재료값 인상과 정부의 탈(脫)원전 정책 등으로 힘을 못쓰던 한국전력 주가는 최근 폭염에 상승세를 타는 듯 했으나 영국 원전 우선협상자 지위 상실, 전기세 누진제 완화 가능성까지 거론되자 좀처럼 주가가 힘을 내지 못하고 있다.

5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한국전력 주가는 전 거래일 보다 50원(0.16%) 오른 3만18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연초 이후 약 17% 하락한 수준이다. 이 기간 코스피 지수 하락폭인 7.3%와 비교해도 한국전력의 주가 하락폭이 상대적으로 컸다.

한국전력의 주가는 작년 6월 장중 6만3700원까지 치솟았으나 정부의 탈원전 정책 우려와 유가 등 원재료 가격 급등으로 수익성이 악화돼 4만원 아래까지 내려왔다. 다만 시장에서는 한국전력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이 역사상 최저치(0.29배)까지 내려온 상황으로, 작은 호재에도 주가가 반등할 것으로 전망이 적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추가 악재가 나오며 주가가 주춤한 모양새다. 지난달 31일 한국전력이 영국 무어사이드(Mooreside)원전 지분인수 우선협상대상자 지위에 해제됐다는 소식에 주가는 3거래일만 동안만 약 3.6% 하락했다. 여기에 111년만에 최악의 불볕더위가 이어지며 누진제 완화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다. 청와대 국민 청원 게시판에는 누진제 관련 청원이 580여건에 달하고 있고 정치권에서도 관련법안 발의가 이어지고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들 악재가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강성진 KB증권 연구원은 “누진제 완화 가능성은 낮고, 한시적 요금 인하의 경우에도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며 “지난 2015년 7~9월 3개월간 전기요금을 한시적으로 인하했지만 이를 매출액으로 환산할 때 256억원 감소에 그쳤다”고 설명했다. 이어 강 연구원은 “한국전력의 해외 원전 운영 사업의 이익 규모가 크지 않다”며 “영국 원전 수주 여부가 역시 주가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히려 정부가 지난달 30일 ‘2018년 세법개정안’을 통해 확정한 LNG세금 인하로 한국전력의 전력도매단가(SMP)가 낮아져 실적에 보탬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허민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개정안이 내년 1월부터 적용된다고 가정하면 총 6090억원의 비용 감소가 예상된다”며 이같이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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