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16 (토)

강경화 "북·미·중과 종전선언 논의…9월 중요계기 될 것"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ARF 남북 공식회담 불발됐지만 대화 "종전선언 논의"

美, 리용호에 트럼프 답신 전달…후속협상 물꼬틀지 주목

이데일리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싱가포르=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5일 “9월 유엔 총회가 종전선언의 중요한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강경화 장관은 이날 싱가포르 현지에서 진행한 아세안회의 결산 브리핑을 통해 “연내 종전선언의 목표에 대해 중요 협의 대상국들도 잘 알고 있고, 그 (유엔총회) 전후를 해서 상황에 잘 맞춰 종전선언을 이루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아세안 관련 외교장관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지난 31일부터 싱가포르를 방문한 강 장관은 이번 다자회의 계기에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 등 주변국을 비롯해 아세안국가를 포함해 모두 12개국가와 양자회담을 가졌다.

강 장관은 “(종전선언에 대해) 미국, 중국과 상당한 협의가 있었다”고 밝혔다. 특히 왕이 중국 외교부장은 지난 2일 싱가포르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종전선언은 시대 흐름과 맥을 같이하는 것”이라며 “한반도 양측 또는 다른 당사자들이 선언으로 전쟁을 끝내려는 제스처는 분명 긍정적”이라고 밝혔다. 종전선언에 중국의 참여를 공식화한 셈이다. 왕이 부장은 강 장관과의 양자회담에서도 이같은 입장이 중국 정부의 공식 입장이라는 점을 재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강 장관은 리용호 북한 외무상과도 직접 만나 종전선언에 대해 논의했다. 강 장관은 “남북 장관 회담이 아쉽게도 성사되지 못했지만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갈라디너에서 리용호 외무상과 만나 편안한 분위기에서 많은 의견을 나눌 수 있었다”며 “종전선언에 대해서도 의견 교환이 있었다”고 밝혔다.

리 외무상은 강 장관과의 접촉에서 조속한 종전선언을 위한 우리 정부의 중재 역할을 촉구했을 것으로 보인다. 리 외무상은 앞서 지난 3일 ARF 총회 연설을 통해서도 “미국은 조선반도(한반도) 평화보장의 초보의 초보적 조치인 종전선언 문제까지 후퇴하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며 “미국이 행동으로 보여주지 않는 한 우리만 일방적으로 먼저 움직이는 절대로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추가적인 비핵화 조치가 있어야 종전선언을 할 수 있다는 미국과 핵실험장 폐기 등의 조치에 대한 상응조치가 있어야 한다는 북한간 입장차가 다시 드러난 것이다. 다만 외교부 당국자는 “북한이 그간 ARF에서 내놓았던 입장 가운데에는 가장 점잖은 편”이라며 “협상을 아예 하지 않겠다는 것이 아니라 동시적 행동을 요구하는 것인 만큼 긍정적”이라고 봤다.

특히 이번 ARF 계기로 리용호 외무상에게 김정은 위원장의 친서에 대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답신이 전달된 만큼 북미간 협상이 다시 탄력을 받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지난 4일 ARF 회의 포토세션에서 리 외무상에게 먼저 다가가 악수를 건네며 대화를 나눴다. 특히 북미간 실무협상을 담당하는 성김 주필리핀 미 대사는 리 외무상에게 트럼프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ARF세션 직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북한 측 카운터파트인 리 외무상과 아세안 관련 회의를 계기로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있었다. 우리는 빠르고 정중한 대화를 나눴다”며 “우리 대표단은 김 위원장의 친서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답신을 전달했다”며 대화 분위기를 이어갔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일(현지시간) 김 위원장에게 친서를 받은 사실을 공개한 뒤 곧바로 공개적으로 답신이 전달된 것이다. 이와 관련해 강 장관은 “하나하나의 조치들이 나중에 봤을 때 상당히 의미가 큰 결과를 가져오는 조치들이 있다”고 평가하며 “미국과는 친서 전달 이후 긴밀하게 소통하고 있다”고 밝혔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