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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金부총리-李부회장 6일 회동…김빠진 면담vs힘받는 자리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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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심재현 기자] [150조원대 투자·고용 발표 연기…친기업 행보 이상기류에 삼성 내부서도 곤혹·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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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달 9일(현지시간) 삼성전자 인도 휴대폰공장에서 만났다. /사진제공=청와대 페이스북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오는 6일 삼성전자 평택 반도체 공장에서 규제개선과 현장 애로사항 등 경영 현안을 논의한다.

삼성전자의 대규모 투자·고용 계획 발표가 청와대와 기재부의 이견으로 연기되면서 다소 김이 빠진 모양새지만 정부의 친기업 행보가 경제에 미칠 영향에 정·재계의 관심이 쏠린다.

5일 재계와 기재부에 따르면 김 부총리와 이 부회장은 6일 오전 세계 최대 규모의 반도체 생산라인인 삼성전자 평택공장을 둘러보고 경영 현안을 협의할 예정이다. 이 부회장은 유럽 출장을 마치고 5일 귀국해 곧바로 김 부총리와 만남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부총리의 삼성전자 방문은 취임 이후 처음이다. 김 부총리는 지난해 12월 LG그룹 구본준 부회장과의 면담을 시작으로 올해 1월 현대차그룹 정의선 부회장, 3월 SK그룹 최태원 회장, 6월 신세계그룹 정용진 부회장 등 재계 총수급 인사를 만나 그룹별 경영 현안을 논의했다.

삼성전자 평택공장 방문과 이 부회장과의 면담 일정은 지난달 9일 문재인 대통령이 삼성전자 인도공장에서 이 부회장을 만난 뒤 잡혔다.

삼성전자는 당초 김 부총리의 방문에 맞춰 중·장기 대규모 투자·고용 계획을 준비한 것으로 전해졌지만 지난주 후반 청와대와 기재부간 불협화음이 빚어지면서 투자계획 발표 시기를 미루기로 했다.

복수의 정치권 소식통의 말을 종합하면 청와대 경제팀이 김 부총리에게 삼성전자 방문 계획에 대한 우려를 전달하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방문 당일 삼성전자가 투자 계획을 발표하면 정부가 대기업을 압박하거나 대기업에 구걸하는 것으로 비칠 수 있다는 우려다.

삼성전자에 정통한 한 인사는 "논란이 빚어지면서 삼성전자가 일단 발표를 연기하기로 정리된 것으로 안다"며 "다만 삼성전자 입장에선 김 부총리가 그동안 대기업 총수와 만나면서 투자·고용 계획을 발표한 전례에 맞춰 준비한 것뿐인데 유독 논란이 불거진 데 대해 당혹감이 적잖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LG그룹의 경우 올해 19조원 투자와 1만명 고용 방안을 김 부총리와의 면담 당일 기재부를 통해 발표했다. 현대차그룹은 5년 동안 23조원 투자·4만5000명 고용 계획을, SK그룹은 3년 동안 80조원 투자·2만8000명 고용 방안을 내놨다. 신세계그룹도 3년 동안 9조원을 투자하고 매년 1만명 이상을 고용하는 계획을 냈다.

삼성전자는 김 부총리의 평택공장 방문과 별개로 지난해부터 중장기 혁신전략과 함께 사회공헌 확대 방안 등을 준비해왔다. 지난 2월 이 부회장이 뇌물죄 항소심에서 집행유예로 풀려난 뒤엔 노희찬 경영지원실장(CFO·사장)이 키를 잡고 문재인 정부의 핵심 경제정책인 혁신성장과 관련한 투자 방안을 적극 검토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는 시차를 두고 오해가 없는 시기를 다시 골라 투자 계획 등을 발표한다는 방침이다. 중장기 혁신 전략에는 반도체, 스마트폰 등 주력산업 강화뿐 아니라 미래성장동력 발굴을 위한 150조원대의 투자 방안이 담길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신입사원 채용 확대와 청년대상 취업·창업 지원안도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 관계자는 "조만간 발표될 방안은 투자·고용·사회공헌은 물론, 차세대 성장동력 확보와 이를 위한 시장 생태계 조성 등을 아우르는 종합 패키지 방안이 될 것"이라며 "시기가 미뤄진 만큼 삼성전자가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막판 세부 사안 다듬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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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이 지난 1월 경기도 용인시 현대자동차그룹 환경기술연구소를 방문해 악수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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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재현 기자 urm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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