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앙시망(央視網)과 대만 중앙통신은 중국과 아세안 10개 회원국의 해군 병력 40여명이 지난 2∼3일 싱가포르에서 합동으로 컴퓨터 시뮬레이션 연습인 '워게임'을 실시했다고 5일 보도했다.
워게임을 주관한 싱가포르 국방부 측은 이번 연습이 남중국해에서 우발적 사태에 대한 긴급대응 능력을 제고하고 양측의 오랜 상호불신을 해소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중국과 아세안 해군은 이 워게임에 이어 오는 10월에는 중국 해역에서 첫 합동 해상 실전훈련을 가질 예정이다.
이는 최근 중국과 아세안이 남중국해에서 우발적 군사충돌 등 분쟁악화를 막기 위한 행동준칙(COC) 초안에 합의한 가운데 양측간 군사적 교류를 확대하기 위한 취지를 담고 있다.
싱가포르 해군의 림유촨 대령은 "오는 10월 합동 해상훈련에 앞선 성공적인 서막"이라며 "중국과 아세안은 이번 워게임을 통해 상호 협력 및 이해도를 크게 증진했다"고 평가했다.
중국 해군의 량즈자 대교(大校·대령)도 "이번 워게임이 중국과 아세안 회원국 간의 군사교류와 협력을 증진하고 상호 신뢰를 강화하는데 유익한 영향을 끼쳤다"고 했다.
한편 중국은 최근 COC 초안에 합의하면서 아세안 회원국들에 미국을 빼고 남중국해에서 연례 군사훈련을 하자고 제안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중국은 군사훈련 정례화를 제안하면서 '역외 국가'를 배제해야 한다고 주장, 사실상 미국을 빼야 한다는 점을 역설했다.
미국은 지난달 하와이 일대에서 열린 환태평양합동군사훈련(RIMPAC·림팩)에 남중국해 군사화를 이유로 중국 해군의 초청을 취소한 바 있다.
하지만 중국 해군은 이달 호주 북부 해상에서 호주 해군 주관으로 개최되는 해상 군사훈련에는 다른 26개국 해군과 함께 초청을 받은 상태다. 이 훈련에는 미국 해군도 참여한다.
통신은 아세안 회원국을 포함한 상당수 국가들이 중국의 세력범위에 들어간 상태에서 미국이 자국 우선주의를 외치면서 배타적 행보를 보이고 있어 미국과의 군사협력이 활성화되기 어려울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과 아세안 해군의 컴퓨터 워게임[AP=연합뉴스] |
joo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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